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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와 소녀가장은 '한 끗 차이' [thebell note]

노윤주 기자공개 2023-12-04 12:52:0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예계에서는 소속사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아티스트를 두고 소녀(소년)가장이라고 부른다. 7년만에 등장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소녀가장과 슈퍼루키 그 사이에 서 있다.

대형 엔터사에서 갓 데뷔한 막내 그룹 이름 앞에 소녀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는 흔치 않다. 굴지의 와이지엔터 신인에게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그럼에도 데뷔한지 이제 막 나흘이 지난 베이비몬스터의 어깨가 무겁다.

와이지엔터는 블랙핑크와 재계약이 도래한 시점에 새로운 걸그룹을 시장에 내놨다. 블랙핑크가 해외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지나치게 블랙핑크에 편중돼 있는 매출 파이프라인을 늘려야 했다. 블랙핑크 재계약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 원천이 되어줄 대형신인을 선보이는 게 더더욱 중요한 차였다.

와이지엔터는 경쟁사처럼 걸그룹 명가는 아니다. 지금까지 선보인 걸그룹은 투애니원과 블랙핑크 단 둘이다. 그럼에도 '내놓으면 히트한다'는 공식이 있어 와이지엔터 뿐 아니라 업계서도 베이비몬스터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지금 와이지엔터의 아티스트 라인업은 혹한기다. 와이지 소속 타이틀을 전면에 걸고 활동하는 보이그룹은 트레져, 걸그룹은 베이비몬스터 뿐이다. 핵심 보이그룹이던 아이콘은 계약 만료 후 전원이 타 소속사로 이적했다. 위너는 그나마 2년 전 재계약을 했지만 멤버 두 명의 군복무로 단체활동이 중단됐다.

관심이 집중된다는 건 그 그룹에 회사의 사활이 달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슈퍼루키와 소녀가장은 한 끗 차이다. 아티스트 IP 부족 현상을 겪는 와이지엔터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와이지엔터 향후 7년 성패의 키는 베이비몬스터가 쥐고 있다.

시장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은 외이지엔터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데뷔앨범이 디지털 싱글이라는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신인 그룹의 파급력은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을 통해 판단한다. 만약 와이지 괴물신인이라 주목받은 베이비몬스터의 앨범 판매 성적이 타 걸그룹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 꼬리표가 활동 기간동안 계속 따라다닐 게 분명하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디지털 싱글 발매라는 수를 뒀다.

데뷔 직후 성과는 나쁘지 않다. 14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유튜브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이틀 연속 1위에 올랐다. 동시에 와이지엔터가 해야할 일의 윤곽도 잡혀간다. 슈퍼루키가 가진 소녀가장의 굴레를 벗게 해주고 대형 스타로 만드는 것. 하나의 그룹에 치중하기 보단 여러 IP를 육성하는 것. 이를 이루기 위해 와이지엔터에서 더 많은 루키 아티스트들이 등장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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