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엘앤에프]투자부담 완화 위한 카드, 신사업 JV 설립·FI 유치⑤LFP 양극재·음극재 전담 법인 설립, 양극재 증설은 속도조절 가능성
김위수 기자공개 2023-12-04 13:34:09
[편집자주]
엘앤에프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며 양극재 제조기업인 엘앤에프 역시 최근 2~3년간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양극재 사업을 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던 측면이 있다.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서며 저평가를 탈피하겠다는 목표다. 더벨이 엘앤에프가 시도하는 변화를 짚어보고 앞으로 회사가 마주할 상황에 대해 조망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앤에프는 기존 양극재 사업의 확장과 수직계열화에 더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및 음극재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026년까지 5조원여를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은 자본조달이 될 전망이다.영업활동을 통한 자금조달은 내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이차전지 시장 자체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엘앤에프의 사업활동도 신통치않다. 올 1~3분기 엘앤에프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마이너스(-) 545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전환사채 평가이익 545억원이 발생하며 1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두기는 했다. 다만 실질적인 현금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사안이다.

◇재무부담 완화하기 위한 카드, JV
엘앤에프는 투자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중 신사업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음극재, LFP 양극재 사업의 경우 법인을 설립해 별도 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방안은 합작법인(JV) 설립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투자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JV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전구체 사업을 위해 LS그룹과 JV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음극재 사업의 경우 미쯔비시케미컬과 합작법인(JV)을 세운다. 미쯔비시케미컬은 일본 음극재·전해액 생산업체로 30년 이상 음극재 연구를 진행해 오며 기술력을 쌓은 기업이다.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LFP 양극재도 마찬가지로 JV 설립 카드를 들여다보고 있다. LFP 양극재 사업을 위해 중국 및 국내 배터리셀 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중국 기업과의 협력은 향후 시장 확장에 있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JV 설립이 아닌 엘앤에프 단독 사업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경우 LFP 양극재 사업을 담당할 법인을 설립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재무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LFP 양극재 역시 음극재와 마찬가지로 2025년 하반기 상업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구체 JV의 양산 시점은 2025년 말~2026년 초이며 음극재와 LFP 양극재는 2025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엘앤에프는 LFP·음극재 사업의 경우 사업 시작 시점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극재 증설, 속도조절 나설까
엘앤에프의 기존 사업인 양극재의 경우 2026년까지 연산 40만~43만톤의 생산능력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엘앤에프의 대구 1·2공장 생산능력은 연산 11만톤, 내년 3분기 중 풀가동될 3공장은 8만톤이다. 3공장의 생산능력까지 합하면 엘앤에프의 생산능력은 내년 하반기에는 19만톤으로 오르게 된다.
최소치인 연산 40만톤을 달성한다고 해도 21만톤 규모의 증설작업이 필요하다. 이차전지업계에서는 양극재 생산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1만톤 당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든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최소 2조1000억원의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만약 미국과 같은 지역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게 된다면 투자금은 더 늘어나게 된다.
다만 최근들어 이차전지 업계의 '속도조절론' 이 확산하고 있다. 엘앤에프의 최대 고객사라고 볼 수 있는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함에 따라 양극재 예상 수요 역시 하향될 수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엘앤에프 역시 증설시점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엘앤에프 측은 "고객사의 수요가 단기적으로는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설시점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극재 증설시점에 변화가 생길 경우 재무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엘앤에프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이 늘어나는 동시에 투자 속도를 줄인다면 재무적인 체력을 보강할 수 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2024년 2759억원, 2025년 54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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