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기 SK온, 첫 리더십 교체…글로벌 경쟁력 방점 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사장, 대표 선임…미주R&D 총괄 이력 '주목'
김동현 기자공개 2023-12-08 08:15:4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10월 분사 이후 SK온의 우선 과제는 글로벌 생산능력 확장이었다. 미국 신공장 구축을 시작으로 기존 유럽 헝가리, 중국 등 글로벌 전역에 걸친 증설 작업이 진행됐다. 안정적인 수율(완성품 중 합격품 비율) 확보와 램프업(생산력 증대)에 집중하며 해외 사업장 안정화에 주력했다.SK온의 글로벌 확장 작업을 이끈 지동섭 대표(사장)가 2024년 SK그룹 인사를 통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이동하며 생긴 빈자리는 SK하이닉스 출신의 이석희 사장(사진)이 채운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 사장의 SK온은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2/07/20231207144108660_n.jpg)
이번 첫 리더십 교체는 SK온의 글로벌 제조·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신임사장은 과거 SK하이닉스 시절부터 그룹 내 최고 제조·기술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1965년생인 이 사장은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나와 1990년 현대전자(SK하이닉스 전신) 연구소에 입사하며 엔지니어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로 자리를 옮겨 11년 동안 기술·프로세스 통합그룹 리더를 맡다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한 기술 전문가다. 2013년 SK하이닉스로 돌아오며 맡은 역할도 미래기술연구원장(전무)이었다.
주로 기술·제조 연구개발(R&D)에 집중하던 그는 2017년 사업총괄 사장으로 선임되며 기술을 사업으로 연결했고 이듬해 SK하이닉스 대표에 오르며 회사 전면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인텔 낸드 사업 인수가 한창이던 2021년 말에는 신설 조직인 미주사업장을 겸하며 산하 '미주R&D'를 총괄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을 끝으로 SK하이닉스 대표직을 내려놓았던 이 사장을 SK온 대표로 다시 불러온 것은 그만큼 지속 확장 중인 회사의 글로벌 사업장을 빠르게 안정화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 공장은 수율 문제로 몸살을 앓다가 지속적인 설비투자 끝에 최근 수율이 9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국 켄터키·테네시 블루오벌SK(포드 합작), 조지아 HMG 합작법인(현대차그룹 합작), 헝가리·중국 공장 등 SK온의 글로벌 전역에 걸친 증설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초기 해외 공장을 운영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SK온의 첫 흑자전환을 위한 선결과제라 할 수도 있다.
과거 지 전 대표와 호흡을 맞추던 인물들은 대부분 유임해 앞으로 이 대표와 호흡하며 이러한 과제 극복을 지원한다.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에서 영입돼 SK온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던 진교원 사장이 지난달 퇴임한 것 외에 나머지 사내이사들은(최재원 수석부회장·최영찬 경영지원총괄 사장·김경훈 재무담당 부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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