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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운용, 고유계정 활용 첫 '스팩' 투자 IBKS제24호 발기인 참여…"IBK증권과 협업 기대"

윤종학 기자공개 2024-02-21 08:17:1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첫 스팩(SPAC) 투자를 단행, 고유계정 투자처를 확대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본업 외에서도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해 IBK투자증권과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된 투자인 만큼 지속해서 스팩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최근 IBKS제24호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고유계정 약 3억원을 투자해 지분 6.64%를 보유하게 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 1만주, 전환사채권 29만주 등 총 30만주를 주당 1000원에 확보했다.

현대자산운용이 스팩 투자에 참여한 것은 IBKS제24호가 처음이다. 고유계정 투자처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이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아 주식 시장에 미리 상장한 뒤 정해둔 기간안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스팩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스팩 투자를 고유계정 투자처로 눈여겨 보고 있다. 통상 5억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로 여겨진다.

운용사들은 수익성 뿐만 아니라 비상장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다만 현대자산운용의 경우는 단순 투자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스팩 투자를 담당하는 곳도 운용 조직이 아닌 재무팀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인은 스팩 설립 투자자로 이자지급, 합병 비용 등의 리스크를 부담하지만 통상 2000원에 형성되는 스팩 공모가의 절반인 1000원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스팩 합병 이후 공모가 수준의 주가만 유지되도 100%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앞서 IBKS19호에 참여한 발기인들도 에스피소프트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이 200% 이상으로 뛰었다.

펀드 시장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팩 투자를 통한 수익 다각화를 노린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자산운용은 2020년 부동산신탁사인 무궁화신탁에 피인수된 이후 부동산 자산 위주로 외형을 키워왔다. 고금리 장기화에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운용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체투자 영역은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며 신규 펀딩보다는 기존 펀드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새롭게 힘을 싣고 있는 전통자산 영역은 수익성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번 IBKS제24호 투자가 무궁화금융그룹과 IBK투자증권과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스팩 투자가 진행된 만큼 이후에도 꾸준히 스팩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과 무궁화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 '지속 가능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동산 금융과 개발사업 관련 정보 공유 △유관부서 실무 협의체 구성 △금융상품 개발 및 판매 활성화 협조 △디지털 혁신 및 가상자산 증권화 공조 등을 통해 상호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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