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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운용, 전통자산 키운다…부문급 조직 격상 주식·채권·마케팅그룹 아우르는 상위 부문 신설

윤종학 기자공개 2024-01-09 08:15:4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올해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을 강화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전통자산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체투자 영역에만 존재하던 부문급 조직을 전통자산 영역에도 신설해 힘을 실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최근 주식운용그룹과 채권운용그룹, 마케팅그룹 등 전통자산 영역의 각 그룹들을 아우르는 AM(종합자산운용)부문을 신설했다. 올해 회사차원에서 전통자산 강화를 중점 추진하기로 하면서 부문급으로 조직을 격상한 것이다.

현대자산운용은 2020년 부동산신탁사인 무궁화신탁에 피인수된 이후 모회사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왔고 조직 재편도 대체투자에 힘이 실렸었다. 실제 전통자산 영역에 부문급 조직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조직재편 당시 종합자산운용부문이 생겼었지만 이름만 같을 뿐 전통자산, 대체투자 등 모든 운용본부가 포함된 조직이었다.

현대자산운용이 올해 전통자산에 힘을 싣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유로는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꼽힌다. 고금리 장기화에 글로벌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신규 펀딩보다는 기존 펀드 관리에 집중해야하는 형국이다. 현대유퍼스트부동산30을 통해 투자한 영국 아에곤 빌딩의 공정가치는 지난해 20% 이상 하락했다.

2020년부터 힘을 줬던 대체투자 영역이 부진하자 운용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수익 16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327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펀드 운용보수가 117억원에서 73억원으로 감소한 것도 있지만 대체투자에서 발생했던 주선 수수료 감소 등이 더 크게 작용했다. 2022년 3분기 189억원에서 73억원으로 1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반면 대체투자 영역에 비해 외형성장은 더뎠지만 주식, 채권 투자에서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펀드 비즈니스 전개를 위한 포석은 다져둔 상황이다. 대표 펀드인 강소기업펀드의 경우 최근 1년 32.1%에 달하는 수익률을 내며 20%포인트 이상의 초과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올해 전통자산 영역의 외형을 키우는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AM부문의 헤드로 마케팅 전문가를 세운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AM부문을 맡은 박선택 부문대표(사진, 부사장)는 2008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2016년 BNK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2018년 현대자산운용 마케팅그룹장을 역임했다.

박 부문대표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마케팅그룹장 자리는 외부 영입인사로 채워졌다. 하나증권 법인영업본부장을 역임한 정승문 전무가 마케팅그룹장 겸 마케팅본부장을 맡는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운용그룹, 채권운용그룹, 마케팅그룹 등 전통자산 조직을 한데 아울러 그 위에 사업부문을 만들고 펀드 비즈니스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취지"라며 "AM부문 신설을 통해 전통자산 강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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