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산신탁, 영업실적 선방에 'ROA 1위' 타사 대비 낙폭 덜해 13.9% 기록, 대손충당금 연내 회수 자신감
이재빈 기자공개 2024-02-20 07:55:0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이 전체 신탁사 중 총자산수익률(ROA) 1위를 기록했다.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급증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방어에 성공한 결과다. 이자수익 등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실적 선방을 견인했다. 신규 설정된 충당금들도 연내 환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하나자산신탁은 2023년 총자산수익률(ROA)로 13.9%를 기록하며 전체 신탁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신탁업은 자산을 활용해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자산총계를 바탕으로 수익성 지표를 산출한다.
지난해 ROA는 전년(15.7%) 대비로는 1.8%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상위권 신탁사 중 가장 작은 낙폭을 기록하면서 14개 신탁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신탁사들의 경우 신한자산신탁이 18.2%에서 11.9%로, 우리자산신탁이 20.9%에서 9.8%로 떨어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선방한 덕분에 ROA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매출은 1614억원을 기록했다. 1627억원을 기록한 2022년 대비 0.8%(13억원)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130억원에서 1064억원으로 5.8%, 당기순이익은 839억원에서 809억원으로 3.57%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본업인 신탁보수 감소에서 기인했다. 하나자산신탁의 연간 신탁보수는 1136억원에서 1083억원으로 4.64%(53억원)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한 셈이다.
수탁고 규모가 43조2277억원에서 42조433억원으로 2.74%(1조1844억원) 감소한 결과다. 신탁 종류별로 살펴보면 차입형 토지신탁은 1조1064억원에서 1조4592억원으로 31.89%(3528억원) 늘었지만 관리형 토지신탁은 15조8624억원에서 15조2094억원으로 6531억원 축소됐다. 관리신탁은 7609억원에서 839억원으로 88.97%(6770억원) 급감했다.
다행히 이자수익 증가가 신탁보수 감소를 상쇄하면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나자산신탁의 2023년 이자수익은 215억원으로 전년(121억원) 대비 78.58%(94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은 신탁계정대이자다. 62억원에서 137억원으로 119.62%(75억원) 늘었다. 준공을 위한 공사비 투입이 증가하면서 신탁계정대가 증가함에 따라 이자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탁계정대는 2022년말 1654억원에서 지난해말 2511억원으로 51.81%(875억원) 늘었다.
신탁계정대가 증가함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80%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차입형과 책임준공형 신탁의 공사 진행을 위해 투입되는 신탁사 자금에 대해 회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나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대손충당금은 114억원에서 203억원으로 78.07%(89억원) 확대됐다.
다만 하나자산신탁은 지난해 설정된 대손충당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사비 투입이 담보부로 투입됐고 연내 준공이 예정돼 있어 회수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책임준공형 신탁사업 중 신탁계정대를 통해 가장 많은 공사비를 투입한 A물류센터 사업의 경우 약 240억원이 실행됐지만 담보권이 설정돼 있고 1분기 중 회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신탁계정대가 연내 회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지표를 보이는 중이다. 하나자산신탁의 2023년말 기준 현금 및 예치금 규모는 1835억원으로 14개 신탁사 중 2위를 차지했다. 장기성예금을 제외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135억원으로 전체 5위다. 2000억원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적정성과 재무건전성을 의미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전년(856%) 대비 소폭 감소한 847%로 나타났다. 전체 신탁사 중 순위는 9위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NCR 15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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