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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충당금 30% 추가 적립" 작년 업계 전체 순손실 5000억, 8년 만에 적자전환…BIS비율은 역대 최고

김서영 기자공개 2024-03-2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업계 전체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이례적으로 실적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사 전체 합산 순손실 규모가 5000억원을 웃돌았다.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적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사의 수익성은 악화됐으나 자본 확충 등을 통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BIS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는 점은 주목해볼 만하다. 유동성 비율도 법정 기준을 크게 초과하며 위기 속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8년 만에 '5000억대' 순손실, 충당금 30% 확대 목표

저축은행중앙회는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연간 실적 설명회를 개최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실적 설명회를 여는 건 이례적이다. 작년 1분기 업계 전체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하며 처음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설명회 개최다.

이날 실적 설명회에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도 참석했다. 오 회장뿐만 아니라 △최병주 경영전략본부장(상무) △조정연 자금운용본부장(상무) △김생빈 기획관리본부장(상무) △이경연 회원서비스본부장 등 임원진도 참석했다.

(가운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오 회장은 "금융당국에선 상황이 더 어려워지니까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당부가 있어 30% 정도를 추가 적립하는 것을 목표로 적립하고 있다"며 "관건은 연체 자산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데 돈의 물꼬가 막혀 있는 상황으로 매각 시장이 활발해져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실적 설명회의 화두는 단연 손익 현황이었다. 전체 저축은행사의 합산 순손실은 5559억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줄곧 조단위의 흑자를 기록해왔다. 8년간 누적이익은 9조70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적자 전환하며 흑자 릴레이가 깨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순손실을 이자비용 증가 및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 기인한다"며 "2022년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전년대비 이자비용이 2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이자 수익은 1조1000억원 증가에 그쳐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순손실 발생의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대손충당금이다. 작년 말 업계 전체 대손충당금전입액은 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2조6000억원 수준에서 1조3000억원 더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연체율 상승을 우려해 손실흡수능력 제고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당부한 바 있다.

◇순손실에도 경영 안정성 '확대'…BIS비율 역대 최고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작년 말 기준 연체율은 6.55%를 기록해 전년 말(3.41%) 대비 3.14%p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8.02%로 전년 말(2.90%) 대비 5.12%p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 말(4.74%) 대비 0.27%p 상승했다.

전년 말 대비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72%로 4.08%였던 전년 말 대비 3.64%p 높아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률 및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목할 점은 순손실에도 자본 확충을 통해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작년 말 저축은행업계 전체 BIS비율은 14.35%로 전년 말 13.15%였던 것과 비교해 1.20%p 높아졌다. 작년 BIS비율은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자본 확충을 위한 증자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험가중자산을 축소한 영향이 크다.

유동성비율도 안정적이다. 작년 말 업계 전체 유동성비율은 192.07%로 법정기준 100%를 92.07%p 초과한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13.89%로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100%)을 초과해 적립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수익성 악화에도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위기 상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리스크 증가,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부정적인 요인이 시장 안정화 시점까지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업계 상황이 금방 좋아질 것 같지 않다"며 "전체 기업대출의 절반 가까운 부분이 담보부성 부동산대출인데 이는 부동산 경기와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 있어 경기 회복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금년도에 미국과 한국 모두 금리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높아 시장 전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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