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롯데렌탈, 쏘카 지분 취득이 자유로운 이유⑦일본 롯데홀딩스 지배력 산하,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적용받지 않아
김형락 기자공개 2024-02-19 08:19:15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5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은 그룹 내에서 지분 투자, 인수·합병(M&A)이 자유로운 계열사다. 롯데지주가 아닌 일본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지배력 아래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밑에 있는 계열사들과 달리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롯데렌탈은 코스피 상장사인 쏘카 2대주주다. 지난해 12월 롯데렌탈이 쏘카 보통주 58만7413주(지분 1.8%, 265억원)를 취득하면서 보유 지분이 32.9%에서 34.7%로 늘었다. 쏘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롯데렌탈이 취득한 지분이다. 쏘카 최대주주는 지분 40.1%(특별관계자 포함)를 보유한 에스오큐알아이(SOQRI)다.
롯데렌탈은 2022년 카셰어링 업체 쏘카를 관계기업으로 편입했다. 그해 4월 쏘카 보통주 386만6075주(1746억원)를 취득하면서 SOQRI, SK에 이어 3대주주 지분(13.3%)을 확보했다.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분 투자였다.

롯데렌탈은 쏘카 대주주(SOQRI, SOPOONG)와 풋옵션 계약도 맺어 지분 확대 발판을 놓아뒀다. 지난해 9월 SOPOONG이 풋옵션을 행사해 롯데렌탈이 쏘카 보통주 105만2000주(지분 1.7%, 475억원)를 추가로 취득했다. 오는 9월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전량(17.92%)도 최소 1321억원(최대 1462억원)에 롯데렌탈이 인수한다.
롯데렌탈은 쏘카 외에도 국내 기업에 투자할 때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따지지 않아도 된다. 지배구조상 롯데지주와 연결 고리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손자회사격 위치에 있다.
롯데지주 지배력 아래 있는 계열사는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고려해 투자 구조를 짜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증손회사를 두려면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지주사가 자회사·손자회사를 신규 편입하는 경우에도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50% 지분율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롯데렌탈은 2015년 롯데그룹에 들어왔다. 그해 6월 KT와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100%를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등 롯데 계열사와 FI가 나눠서 인수했다. 당시 호텔롯데가 롯데렌탈 지분 20.8%(보통주 204만1049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관광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였다.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한 뒤에도 호텔롯데가 롯데렌탈 최대주주(지난 1월 기준 지분 37.8% 보유)를 유지했다. 롯데렌탈은 롯데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지만,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기업으로 두고 있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정점으로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렌탈로 이어지는 출자 고리다.
롯데지주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지분 53.3%)한 뒤 지주사 행위제한 의무에 저촉되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롯데지주 손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지배력이 100% 미만인 증손회사가 추가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유예 기간(2년) 안에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을 풀어야 한다. 종속기업인 롯데이엠글로벌 잔여 지분을 인수해 기존 86.21%인 지분을 100%로 만드는 후속 절차가 남아있다. 롯데이엠글로벌은 해외 전지박 생산법인(말레이시아, 유럽 등)을 관리하는 핵심 자회사다. 지난해 3분기 말 롯데이엠글로벌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1조7621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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