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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외평채 발행 일정 지연, 한국물 발행사는 '고심중'6~7월 윈도에 볼멘소리…휴가시즌 전 마무리 의지

이정완 기자공개 2024-05-03 07:39:5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일정을 두고 기획재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 충격으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적절한 조달 타이밍 찾기에 한창이다.

기재부가 외평채 일정을 확정하지 않자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노리는 민간기업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국내 기업은 기재부의 허가를 받아야 외화채를 찍을 수 있는데 6~7월 윈도(Window) 확정이 늦어진다는 이야기다.

◇킥오프 미팅서 '일정·전략' 논의 예고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외평채 발행을 위한 킥오프 미팅(Kick-off meeting)이 열렸다. 지난 24일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HSBC, KDB산업은행으로 주관사단을 꾸린 뒤 5일만에 모였다. 첫 만남인 만큼 특별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주관사와 함께 발행 일정과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발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IB업계에선 6월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2014년 발행한 7억5000만유로 규모 채권과 2019년 찍은 5억달러 규모 외평채 만기가 6월 도래하기 때문에 이 때가 적기라는 분석이다. 올해 국회로부터 받아둔 외평채 발행한도도 최대 13억달러로 만기 도래 물량과 비슷하다.

기재부 입장에선 외평채 발행이 최우선 과제다 보니 일부 민간기업과 IB로부터 발행 스케줄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기재부가 발행을 준비하는 6~7월과 민간기업 발행이 겹치는 상황을 피하려다 생기는 일이다.

통상 2분기는 한국물 발행이 가장 활발하다. 한국물 시장은 지난해에도 2분기에만 150억달러를 발행해 연중 조달 규모가 가장 컸다. 특히 올해는 지속된 중국 경기 부진으로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시장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1분기에만 180억달러를 발행해 분기 발행 최대치를 경신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평소보다 6~7월 윈도가 안 나오는 분위기"라며 "특수은행이나 공기업에선 이해하지만 조달 계획을 세워둔 민간기업에선 일부 부담을 느끼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미 대선·금리 불확실성 우려

하반기 한국물 발행에 부담을 느껴 상반기에 조달을 마무리 지으려는 기업도 많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 투자자도 시장을 떠나 한산해진다. 더불어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려면 재무제표 작성 시점부터 135일 내에 납입을 마쳐야 하는 ‘135일룰’을 적용 받아 8월 전까지는 조달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올해는 금융시장에 변수가 많다. 우선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연초만 해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아 금리 향방 자체가 불투명하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대선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이벤트다. 역사적으로 11월 미 대선 전후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왔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직후에는 미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따라서 연말에 자금이 필요한 기업도 대선 전에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외평채가 빠르게 시장에 등판해 한국물 벤치마크를 제시하고 그 후로 다수의 기업이 채권 시장을 찾아 조달하는 모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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