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평채 주관사단 5곳 확정…KDB산은 '낙점' 미국·유럽계 4곳…SSA형 발행 비롯해 조달 과제 긴밀 협의 전망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24 10:46:0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을 마무리했다. 미국계와 유럽계 하우스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오른 하우스들이 주로 기회를 얻었다.한국계로는 KDB산업은행이 유일하게 참여한다. KDB산업은행이 등장하자, 정부가 선진국형 조달, SSA(Sovereign, Supranational&Agency)형 발행을 택하는 게 아니냔 전망도 나온다. KDB산업은행은 올해 국내 이슈어 중 최초로 SSA형 발행에 성공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의 평가위원들은 KDB산업은행의 SSA형 발행 주관 이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기획재정부는 공모 구조와 일정 등은 미정이란 입장을 밝혔다. 추후 주관사단과 긴밀히 협의해 확정하겠다고 전했다.
◇메릴린치·씨티·CA·HSBC·KDB산은 '확정'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이날 오전 외평채 주관사단을 확정해 각 하우스에 통보했다. 총 10여곳의 하우스가 전일(23일) PT(프레젠테이션) 평가를 진행한 가운데 절반 규모인 5곳의 하우스가 기회를 얻었다.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KDB산업은행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계, 유럽계 하우스가 주를 이룬 가운데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KDB산업은행이 포함됐다.
기획재정부의 평가 기준 중 중요 항목은 주관 이력이다. 이들 하우스는 지난해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지켰던 곳들에 해당한다. 이슈어들이 목표로 한 금액을 비교적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도록 일조한 이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주관사단을 보면 정부가 투자자 모집을 염두에 두고 선정을 마쳤단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기관 수요 모집에 강점이 있는 하우스들로 구성해 함께 논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계, 유럽계 하우스 등 각 권역의 투자자 모집에 강점이 있는 하우스들을 선정하고자 했다"며 "추후 발행 통화, 금액, 방식 등을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KDB산은, SSA형 발행 이력에 후한 평가…추진 여부는 '미정'
한국계 하우스로는 KDB산업은행이 기회를 얻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달러화 외평채 발행 계획이 백지화하면서 트랙레코드를 쌓지는 못했다.
그만큼 올해 기획재정부가 발행 계획을 현실화해 KDB산업은행이 주관 이력을 쌓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직 기획재정부는 발행 계획을 확정하진 않은 상황이다. 시장 변동성이 크다 보니 분위기를 지켜보다 조달에 나서겠단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SSA(Sovereign, Supranational&Agency: 정부, 국제기구, 초우량기관)형 발행을 염두에 둔 선택이 아니냔 분석도 내놨다. KDB산업은행은 지난해 국내 이슈어 중 최초로 SSA 마켓에서 발행을 진행했다.
KDB산업은행은 2월 15일 30억달러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를 발행했다. 국내 최초로 SSA 스타일 발행을 시도했음에도 발행액(30억달러)의 2배에 달하는 53억달러의 오더북을 쌓는 데 성공했다.
물론 기획재정부가 SSA형 발행을 시도할 지는 아직 확실하진 않다. 그럼에도 기획재정부의 평가 과정에서 KDB산업은행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SA마켓 발행 과정을 함께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내부 위원들도 해당 내용에 대해 적극 질의하면서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최대 13억달러 규모로 발행을 진행할 수 있다. 오는 6월 기발행 외평채가 만기가 도래함을 고려할 때 꾸준히 발행 추진을 위해 태핑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과 2019년 각각 발행한 7억5000만유로(약 10억달러)와 5억달러의 만기가 올 6월 도래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