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외평채 벤치마크 '물음표'…통화 다각화로 돌파할까발행 통화 미정, 가능성 열어둔 기재부…벤치마크 위한 고민 필요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18 16:01:1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전담할 주관사단 선정에 돌입한 가운데 발행 통화에 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아직 발행 통화와 금액 등의 세부 사항이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RFP(입찰제안요청서) 상으로도 발행 통화가 특정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달러화는 물론 이종통화 외평채 발행 가능성을 점쳐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엔화 표시 외평채(사무라이 외평채)를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다각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국물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위해서라도 통화 다각화를 꾀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국책은행을 비롯한 이슈어의 활발한 조달이 이뤄지고 있기에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외평채 발행이 차환이란 명분 외에도 시장에 의미하는 바가 큰 탓이다.
◇숏리스트 선정 박차…발행 통화 두고 의견 '분분'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국내외 하우스로부터 RFP를 받아 숏리스트(적격 예비 후보)를 추리고 있다. 추후 숏리스트에 오른 하우스들은 프레젠테이션(PT) 절차를 거쳐 주관사단 참여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외평채의 경우 각 하우스에겐 의미가 있는 딜에 속한다. 발행 규모가 비교적 적더라도 정부의 발행이란 점에서 관심도가 큰 편이다. 이에 RFP를 받은 하우스들은 최선을 다해 전략을 제시하는데 집중한단 입장이다.
IB들은 발행 통화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면서 통화 다각화를 꾀했던 영향이 컸다. 정부가 사무라이 외평채를 발행한 건 사실상 지난해가 처음이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사무라이 외평채를 발행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게다가 달러채 금리 상승세로 인해 이종통화 발행 필요성이 컸다고 덧붙인 바 있다. 즉 앞으로도 더 나은 조건으로 조달을 진행하고자 이종통화 발행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에 IB들은 기획재정부가 이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사무라이 외평채를 시도할 땐 RFP 상으로 IB들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다. 이번 RFP엔 발행액과 발행통화 등을 특정하지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결국에 발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달러화로 조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면서도 "이종통화 역시 열려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난이도가 비교적 높은 RFP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평채를 주로 달러화로 발행하곤 했다. 더벨이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달러화 이외 이종통화 채권은 유로화 외평채(2014년), 위안화 외평채(2015년), 사무라이 외평채(2023년) 뿐이다.
일각에서는 발행 통화 다변화로 외평채의 벤치마크 역할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국책은행을 비롯한 한국물 이슈어들이 이미 충분한 조달 역량을 지니고 있어서다. 과거에는 정부의 소버린 채권이 금리 벤치마크를 형성하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었단 분석이 주를 이룬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경우 올 2월 총 30억달러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를 발행했다. 단건 기준 발행액이 큰 건 물론이고 선진국형 조달을 택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SSA(Sovereign, Supranational&Agency) 시장에서 조달을 택한 국내 최초의 이슈어로 자리매김했다.
수출입은행 역시 단건 기준 발행액이 20~30억달러로 대규모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국책은행이 벤치마크 금리를 형성해 줌으로써 일반 이슈어들도 유통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달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만큼 외평채의 벤치마크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만기도래 채권 차환이라는 목적 외에도 외평채가 시장에 의미하는 바가 커서다. 발행액을 크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이종통화 외평채 발행이 선택지 중 하나란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의 외평채 발행 구조상 국회의 동의를 거쳐 발행액이 확정되는 탓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채권시장에서 한국물의 입지가 충분히 마련된 상황"이라며 "만기도래 채권 차환이란 목표도 물론 중요하지만 소버린 채권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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