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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매달 현금 1조' 들어온 기아, 넘치는 곳간순현금 약 19조 역대 최대, 투자·주주환원 확대 등 전망

양도웅 기자공개 2024-05-31 08:18:03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5: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올해 1분기에 영업활동에서 3조원 넘는 현금을 창출했다. 월평균 1조원 넘는 현금이 회사에 유입됐다. 전보다 투자를 늘리고 차입금을 상환해도 돈이 남았다. 이에 따라 보유 현금으로 전체 차입금을 한 번에 갚아도 19조원에 가까운 여유 현금이 생겼다. 대규모 투자, 주주환원 등 폭넓은 선택지를 갖게 됐다.

최근 기아가 발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이하 동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조2056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31%(7678억원) 증가했다. 기아 국내 본사만을 떼어놓고 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69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1조4629억원) 늘었다.

현금창출력 향상은 수익성 높은 사업구조 덕분이다. 같은 그룹 내 현대자동차 국내 본사는 국내외 자회사 등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아 올해 1분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더 증가시켰지만 기아 국내 본사는 올해 1분기에 국내외 자회사 등으로부터 배당금을 수취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완성차 제조·판매 사업만으로 월평균 1조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뛰어난 현금창출력을 보이면서 기아는 투자를 늘리고 순차입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에 지출한 현금은 79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2578억원) 증가했다. 또한 상환한 차입금(사채 포함)이 신규로 일으킨 차입금보다 4017억원 컸다.

투자와 재무활동에서 전보다 많은 현금을 지출했음에도 기아는 올해 1분기에 1조1612억원의 현금을 남겼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5조51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조3191억원) 늘었다. 넓은 의미에서 현금으로 판단하는 단기금융상품과 기타금융자산을 합하면 21조3367억원으로 증가한다.

같은 시기 전체 차입금은 2조4124억원이다. 이를 한 번에 모두 상환해도 18조9243억원의 현금이 남는다. 지난해 1분기에도 순현금 상태였으나 그 규모는 15조6291억원으로 약 3조3000억원 적다. 기아는 어느 때보다 많은 가용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차입금의존도는 3%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에서 기아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설비와 지분투자, 대규모 인수합병(M&A), 주주환원, 임직원 보상 등을 모두 추진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다. 일단 현 수준의 현금창출력이 유지되면 자사주 소각비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올해 자사주를 5000억원 매입한 뒤 '조건부 100% 소각'을 하겠다고 알렸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 4월 초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향후 상향 조정될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기아의 현재와 미래 유동성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판매량이 1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재료비가 1분기보다 2분기에 조금 더 하향 안정화될 것 같다"며 "환율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고, 대신 볼륨(판매량)이 2분기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분기 손익 환경은 1분기보다 당연히 좀 좋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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