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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채 발행 DL건설, '순현금 기조' 유지한다 운전자본 늘고 PF 우발부채 일부 현실화 영향

안정문 기자공개 2024-06-05 07:22:5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2: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건설이 차환을 위해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사모로 조달할 수 밖에 없었다. 만기가 지난 장기 CP, 한도대출 등을 상환한 현금을 채우기 위한 발행으로 보인다.

DL건설은 보수적 재무전략 덕에 순현금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본 부담과 일부 PF 리스크 현실화 등으로 현금성자산 확보의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1년 만의 사모채 발행

DL건설은 30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이며 이자는 6.5%이고 발행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5월 31일 사모채 이후 1년 만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모채는 기존 차입금의 차환을 위해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발행일과 가장 가까운 만기일을 보유한 차입금으로는 산업은행에서 빌린 한도대출이 있다. 26일 만기, 100억원 규모다. 4월26일에는 장기 CP 300억원 만기가 도래했다. DL건설이 공모가 아닌 사모 방식을 택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대형사조차 대량 미매각을 기록하거나 일정을 미룰 정도로 건설업계를 향한 투심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GS건설은 27일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에측을 진행했다. 각각 500억원을 모집한 1.5년물과 2년물에 각각 220억원, 60억원 등 모두 28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민평금리 기준 +100bp까지 높여놨지만 기관의 눈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DL건설의 모회사인 DL이앤씨는 신고액을 1000억원, 증액한도를 2000억원으로 설정하고 5월 내 발행을 목표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일정을 7월까지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6월 만기도래하는 1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차환할 목적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지면서 해당 만기채를 상환하고 이후 발행을 통해 상환으로 빠져나간 현금을 채운다.

게다가 DL건설은 원래 공모채를 잘 활용하지 않는 기업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3년 전으로 2021년 9월이 390억원을 찍었다.

◇순현금 기조 여전하지만 운전자본 늘고 PF 리스크 일부 현실화

DL건설의 현금사정은 만기도래했던 차입금과 비교했을 때 넉넉한 편이다. 그러나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현금 규모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고 있고 PF 리스크 가운데 일부가 현실화됐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올 1분기 연결기준 DL건설의 운전자본은 5099억원이다. 2022년 말 1820억원에서 2023년 말 3308억원으로 1년 만에 81.8% 높아졌는데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54.1% 상승했다. 게다가 5월3일에는 이천군량리 물류센터 주채무자의 파산 신청으로 1220억원 규모의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채무 인수 이후 추가 자금 유출 가능성은 적지만 임대 운영 안정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해서 DL건설의 재무안정성이 불안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튼튼하다. 2024년 3월말 기준 총차입금 3233억원, 보유 현금성자산 6663억원 수준으로 순현금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PF 우발부채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순현금 기조는 유지된다. 1분기 기준 DL건설의 PF 우발부채 잔액은 541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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