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블루프린트 체크]'손실 지속' 이노시뮬레이션, 실적 반전 언제쯤지난해 전방시장 성장 호재 업고 흑자전환 노렸지만 실패, 올 1분기 역시 적자
안정문 기자공개 2024-06-20 13:50:09
[편집자주]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공모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즈니스 계획과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실제 자금 집행과 실적은 그것과 차이가 나는 게 다반사다. 이에 더벨은 IPO 당시 기업이 내놓은 계획과 그 이후 실제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주가산정 때 활용했던 비교군이나 실적 추정치가 타당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XR(확장현실) 솔루션 전문 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은 상장 당시 전방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지난해 연간, 그리고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했다.2023년 흑자전환을 예상했지만 상장 첫해부터 계획이 어긋나버린 셈이다. 특히 올 1분기에는 매출도 역성장했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규모를 산정하는 데 활용된 2025년 순이익 추정치를 달성하는 일 역시 어려워졌다는 말도 나온다. 상장 당시 피어그룹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이 부진을 털고 올해 적자탈출에 성공할지 시선이 몰린다.
◇지난해 적자탈출 실패, 1분기 손실 다시 커져
이노시뮬레이션은 스마트 모빌리티와 XR 가상훈련 사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관련 성장동력으로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동반 성장과 가상시험 수요 증가 등 전방시장 확대 등을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 매출 279억원, 영업이익 27억원(영업이익률 9.5%)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에는 매출 398억원에 영업이익 57억원(영업이익률 14.2%), 2025년 매출 671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영업이익률 22.5%)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도 1분기 실적만 놓고 본다면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1분기 영업손실 7억4000만원, 순손실 8억3700만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실적보다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0.95%, 23.1% 늘었다.
부진은 공모자금 집행계획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당시 이노시뮬레이션은 132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46억원은 연구개발비, 66억원은 운영자금, 2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적자탈출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지면서 계획이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채무상환자금은 20억원에서 38억원으로 90%늘었다. 운영자금은 지난해 29억원이 배정됐지만 56억원이 쓰였다.
2023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노시뮬레이션은 2000년 설립된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개발 기업이다. 현실과 비슷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확장현실(XR)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철도, 중장비, 자동차, 국방 등 분야에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가상 주행환경을 구축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와 가상훈련 시스템 등이다. 가상훈련은 철도와 선박, 국방 훈련 등에 쓰인다. 오락과 교육용 XR 시스템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현대자동차그룹 시뮬레이션 부문 협력사로 활동해 오며 이 분야 선도 기업으로 평가된다.
◇피어그룹은 모두 실적 개선
이노시뮬레이션과 같은 실적부진이 업계 전반에 퍼진 현상은 아니다. 상장 당시 이노시뮬레이션은 PER(주가수익률) 산정을 위한 최종 유사기업(피어그룹)으로 현대오토에버, 토탈소프트, 팅크웨어, 대아티아이를 선정했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1분기 실적을 개선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 7313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 0.3% 늘었다. 토탈소프트의 별도기준 1분기 매출은 22.2% 증가한 44억원, 영업이익은 170.6% 커진 3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팅크웨어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 96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9.6%, 11.4% 늘어난 실적을 받아들었다. 대아티아이 역시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4% 증가한 260억원, 영업이익은 16.4% 늘어난 9억9500만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GS에너지, 비싼 몸값으로 흥행…'그룹 신인도' 덕봤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에너지, 고려아연 백기사 등판 걸림돌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오너 3세 소유' 한화에너지, 최윤범 백기사 유력 후보로 거론
- 한앤코의 SK해운 엑시트, 'ESG 장벽' 넘을 수 있을까
- 에코비트 기대이하 몸값에도...KKR, 내부수익률 맞췄다
- [IPO 모니터]'테슬라 트랙' 노머스, 피어그룹 'JYP·SM엔터'
- [Korean Paper]IR '공들인' KT, 美 '빅테크 기업'이 투자 나섰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4000억 CP 발행' 고려아연, 대항 공개매수 실탄 활용 문제 없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지원 검토하는 한화, 최윤범 경영권 포기로 호응할까
- [Company & IB]삼성그룹 발행량 10년만에 2조대…신한 파트너십 두각
안정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고려아연, 'CP 카드' 왜 꺼내들었나
- 카카오엔터, 신한은행 보증받고 CP 발행한 배경은
- 성우하이텍, 400억 P-CBO 찍는다
- [IPO 블루프린트 체크]'방산 수혜' 코츠테크놀로지 '순항중'...투자여력도 충분
- 현대차, 'AAA' 한기평만 남았다...상향수렴 언제쯤
- 현금창출력 줄어드는 DL건설, 차입금 조절나섰다
- 올리패스, 감자로 자본잠식 '숨통'...수익성 발판 만드나
- KT&G, 이번에도 'ESG 장기물' 기관투심 공략하나
- [Rating Watch]ABL·동양생명, 등급상향 올해 넘기나
- [한양증권 매각]실사 끝났지만 우협 1주 연장...KCGI 자금확보 '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