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투자 발표 이행 쿠팡, 물류 자회사 1900억 출자 쿠팡로지스틱스 물류 서비스 고도화 지원, 부채 비율 안정화 효과
정유현 기자공개 2024-06-12 07:41:2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켓 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쿠팡이 지난 4월 발표한 투자 로드맵 이행에 나섰다.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CLS)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며 고객들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상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라스트마일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모회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CLS는 재무 체력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쿠팡에 따르면 지난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한회사인 CLS가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9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출자 목적물은 출자좌 380만좌다. 1주당 가격은 5만원(액면가 5000원)이며 출자 후 지분율은 100%가 유지된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2018년부터 쿠팡이 CLS에 출자한 누적 금액은 약 5224억원으로 집계된다.
CLS는 쿠팡의 배송 전문 계열사다. 2018년 5월 쿠팡이 24억원을 출자해 설립했고 당해 11월 대구광역시에 첫 배송 기지를 개소하고 택배 운송업을 시작했다. CLS 설립 이전에는 쿠팡이 직접 고용한 배송기사 쿠팡친구(옛 쿠팡맨)를 기반으로 로켓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CLS는 쿠팡이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구축한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상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새벽 배송, 당일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경험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해 쿠팡의 물류 인프라를 중소상공인들과 공유하면서 동반 성장에 힘 쏟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출자에 나선 것은 최근 발표한 투자 계획 이행 차원이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곳간을 열기로 했다. 3년간 물류 인프라 확충에 3조원을 투입해 로켓 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의 진행 및 물류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CLS 지원에 나선 것이다.
쿠팡의 지원을 통해 성장한 CLS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외형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쿠팡이 물류 관련 역량을 CLS에 모으며 경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린 효과였다.
2022년 쿠팡은 선행 물류인 밀크런 사업 등을 CLS에 양도했다. 밀크런 사업은 쿠팡 로켓배송에 납품하는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집하해 풀필먼트 센터(FC)까지 운송하는 선행물류 서비스다. 또 타 택배사에 맡겨왔던 물량을 자체 배송으로 돌린 것도 성과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에는 생수사업까지 CLS로 이관하며 효율화를 추구했다.
아직까지 CLS는 주로 모회사(쿠팡)의 물류를 담당하는 것이 메인이다. 이에 따라 실적은 쿠팡의 성과와 연동된다. CLS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2021년 1154억6757만원, 2022년 76849119만원, 2023년 2조6217억원을 기록했다. 3년 간 약 22배 성장한 것으로 계산된다.
2021년 15억6192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2년 30억2059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배 증가한 262억3739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 중 쿠팡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2조349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CLS는 쿠팡으로부터 2023년에 이어 올해도 규모 있는 출자를 받으며 재무 건전성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말 CLS의 부채비율은 322% 수준이었으나 밀크런 등 사업을 양수 받는 과정에서 부채가 대폭 증가하며 부채 비율이 4000%를 넘었다. 자본 총계는 2021년 말 92억4893만원에서 2022년 말 33억5116만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부채 총계는 298억4318만원에서 1489억1219만원으로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쿠팡이 2023년 3월 2700억원의 출자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발행초과금이 2430억원 늘어나며 자본 총계가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 714억원대 당기순이익까지 쌓으며 2023년 말 자본 총계는 2315억8070만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총계가 커지며 부채비율은 다시 380%대로 내려왔다. 이번 증자를 통해 주식발행초과금이 1700억원대가 추가되고 올해 이익까지 쌓인다면 연간 기준 부채 비율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측은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을 포함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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