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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시프트업 상장에 IPO 선두 경쟁 '격화'HD현대마린 이끈 KB증권 1위…NH·한국증권 추격 본격화

양정우 기자공개 2024-06-14 07:22:4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조원 대 몸값에 도전하는 시프트업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증권업계의 주관순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KB증권이 아직까지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매서운 추격이 예고돼있다.

KB증권은 올해 최대어가 유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을 국내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대표로 주관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주관 실적을 쌓았으나 시프트업도 수조원 대 밸류가 책정된 탓에 방심할 수 없는 여건이다. 향후 주관 순위의 판도는 케이뱅크 IPO가 쥐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프트업 상장에 NH·한국증권 부각…격차 축소 기회, 공모 흥행 여부 촉각

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11일 기준 IPO 주관실적으로 3032억원을 쌓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외국계 하우스인 JP모간과 UBS가 뒤쫓고 있다. 국내사 가운데 선두권 경쟁에서 빠지지 않는 대형사인 NH증권과 한국증권의 경우 각각 1351억원, 1233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이 현격한 격차로 1위에 오른 건 단연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 덕분이다. 7500억원에 육박한 공모를 단행한 빅딜이어서 단번에 2000억원에 가까운 주관실적을 확보했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JP모간, UBS 등이었다. 사실상 현재 선두권을 만들어낸 IPO였던 셈이다.

공모 규모가 수백원 대인 중소형 딜로는 KB증권의 선두 자리를 넘보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시프트업이 3조원 대에 이르는 상장 밸류로 3408억원의 공모를 시도하자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공동 대표주관사에 포함된 한국증권과 NH증권, JP모간 등이 1000억원 대의 주관실적을 챙길 수 있는 IPO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이 공모 규모는 희망공모가밴드의 최하단 기준으로 산정된 액수이기도 하다. 향후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러브콜이 이어지면 상장 밸류와 함께 공모 볼륨이 훌쩍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증권과 NH증권 등이 KB증권과의 실적 격차를 한번에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기회다.

IB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NH증권이 추격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KB증권과의 주관실적 차이가 500억~600억원 정도로 좁혀지면서 막판 역전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NH증권은 현재까지 6건의 IPO를 소화했을 정도로 올해 1위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프트업 공모 인수금액 내역. 다만 구체적 수치는 수요예측 전 희망공모가밴드 최하단 기준.
◇케이뱅크 성사시 KB·NH 압축…연말까지 중소형 딜 격전 예고

시프트업의 상장이 일단락되면 순위 경쟁의 최대 변수로 자리잡는 건 케이뱅크의 IPO다. 수조원 대 밸류로 연내 상장에 나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스케줄과 공모 일정 등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과 납입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청구 마지노선은 이달 전후다. 현재 이달 상장 예심 청구가 시장에 노출된 빅딜은 케이뱅크 정도에 불과하다.

눈에 띄는 건 케이뱅크의 대표주관사 면면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IPO 주관 선두를 놓고 격전을 벌일 KB증권과 NH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본래 NH증권이 대표주관 업무를 맡아왔는데 케이뱅크가 새로운 주관사단을 뽑으면서 KB증권이 뒤늦게 합류했다. 만일 새 파트너 선정에 나서지 않았다면 NH증권의 막판 역전이 확정적이었던 셈이다.

케이뱅크 딜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올해 주관순위 선두 후보는 KB증권과 NH증권으로 압축된다. 향후 두 하우스는 수백원 대의 주관실적을 놓고 중소형 딜에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현재 상장 예심을 청구한 딜의 승인과 공모 완주에 힘을 쏟으면서 연말까지 순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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