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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KB증권, 케이뱅크 IPO 총력전…LG CNS까지 달렸다5조 밸류 이상 빅딜, 연거푸 대표 주관…조단위 딜, 후발주자에 직간접적 여파

양정우 기자공개 2024-10-10 07:39:0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케이뱅크 기업공개(IPO)의 막판 세일즈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말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 결산을 앞둔 운용업계가 투자 결정에 신중하게 다가서기 시작하면서 매력 어필에 대한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케이뱅크의 흥행 여부는 향후 빅딜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공교롭게도 조단위 딜로서 상장 바통을 이어받을 LG CNS의 IPO를 대표 주관하는 것도 KB증권이다. 결과적으로 케이뱅크 상장의 성패는 하우스 입장에서 올해뿐 아니라 내년 연간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케이뱅크, 최대 5조 밸류 밴드 설정…운용업계 신중모드에 세일즈 사력

케이뱅크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8200만주,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이다. 희망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5조3억원에 달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이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한 증권사 본부장은 "케이뱅크는 재무적투자자(FI)의 의지와 과거 한 차례의 연기 전력 탓에 철회 카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도 이례적 참패가 아닌 이상 상장을 밀어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KB증권을 비롯한 상장 주관사단이 막판 세일즈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용업계에서 하반기 최대어인 케이뱅크에 유독 신중하게 다가서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그간 공모주 투자 열기에 중소형 딜엔 너도나도 묻지마식으로 투자에 나섰고 조단위 빅딜이던 HD현대마린솔루션도 상반기 낙관적 기대 속에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말 공모주 펀드에 대한 수익률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다가서고 있는 데다 케이뱅크는 최대 1조원에 가까운 공모가 시도되는 빅딜이다. 자칫 대규모 물량을 단번에 배정받을 수 있기에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다. 이런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에 KB증권을 비롯한 대표주관사가 운용사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물론 역으로 보면 그만큼 수익 잭팟을 거둘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54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해 241.6%가 급증한 수치다. 2분기도 347억원을 기록해 전년(147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오너 리스크와 얽힌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저조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인터넷 뱅킹 비즈니스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KB 대표주관' LG CNS, 상장 예심청구…빅딜 참패시 대형기관 스탠스 변화

KB증권 입장에서는 케이뱅크 상장의 성적이 이 딜 1건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내년 LG CNS의 IPO 출격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역시 KB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빅딜이다.

문제는 국내 IPO 시장에서 공모 볼륨이 1조원을 넘어서는 빅딜은 늘상 후발주자로 나선 조단위 IPO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점이다. 특히 흥행에 실패할 경우 부진의 여파가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아무래도 빅딜에서 큰손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투자자의 스탠스가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관 입장에서도 빅딜은 배정 물량이 크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규모가 1000억원 안팎인 딜은 이례적 부진을 겪어도 투자 스탠스가 바뀌지 않는 편인데 대형 딜은 접근법이 다르다"며 "뜻밖의 흥행 저조나 평가 손실 등에 부딪히면 수개월 간 관망 모드에 들어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KB증권은 케이뱅크의 IPO 흥행에 총력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케이뱅크도 이런 KB증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관사 재정비 과정에서 새롭게 선임한 KB증권에 수년 전부터 주관 업무를 소화해온 NH증권과 거의 엇비슷한 인수비율(수수료 연계)를 부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LG CNS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7조 안팎의 몸값으로 상장에 나설 전망이어서 공모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내년 IPO 주관순위를 결정하는 핵심 딜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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