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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딜 주목하는 IB들]IB 순위 뒤흔들 딜 'LS MnM'...등판 전 밸류업 '속도'⑤사전 물밑작업 박차…배터리 포트폴리오 추가, 예상 시총 3조~6조 거론

손현지 기자공개 2024-06-14 13:20:49

[편집자주]

IB관계자들은 LS그룹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기고 있다. 작년 LS머트리얼즈 IPO를 시작으로 여러 계열사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LS이링크 외에도 SPSX, LS MnM, LS전선 등이 연달아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LS그룹 딜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 RM(Relationship Manager)들의 움직임과 영업 전략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업계는 LS그룹의 최대 기업공개(IPO) 딜로 LS MnM를 꼽는다. 업계 예상 밸류는 최소 3조원, 최대 6조원까지 거론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사 IPO 파트 입장에선 LS MnM 딜 하나만 수임해도 한 해의 주관순위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상황이다.

LS MnM의 상장 데드라인이 아직 3년여 기간 남았지만 IB업계의 관심은 상당하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돌았을 땐 이미 늦었다는 판단하에 일찍이 LS그룹과의 접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 유증 출자 기회를 노리거나, 밸류업 자문 역할을 하는 등 각 하우스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성적 평가' 가점 노린다…계열사 유증 딜도 '촘촘' 공략

지난 2월 일부 증권사 ECM 파트에선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 안팎 상황을 파악하기 바빴다. LS에코에너지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 행사를 열고 2000억원 투자유치 계획을 밝혔던 점이 IB파트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보통주·우선주 유상증자는 물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 발행까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다.


증권사 입장에선 단번에 LS그룹과의 긴밀한 접점을 마련할 수 있는 이벤트나 다름 없었다. 만일 LS에코에너지의 FI로 등극할 경우 이후 줄줄이 등장할 계열사 IPO 주관 경쟁에서 당연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는데 유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선 증권사의 정량적 트랙레코드는 물론이고 정성적 측면에서 그룹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한다.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겠다는 각오로 우호적 조건 제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한 IB는 당시 각오를 위와 같이 밝히기도 했다. 그간 회사채 발행 물량이 크지 않아 LS그룹을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여겼던 대형사 커버리지 파트도 공격적으로 접촉하기 시작했다. IPO 부서, 투자 파트가 함께 전략을 도모하기도 했다.

LS그룹은 올들어 IPO 시장에서 가장 '핫'한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급부상했다. 전력기기 섹터와 2차전지 섹터를 모두 아우르는 그룹이기도 하다. 관련 비즈니스를 영위한 계열사가 많은 덕에 상장 릴레이 기대감도 커졌다.

작년 12월 LS머트리얼즈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전이 기점이 됐다. 바로 2개월 뒤 LS이링크까지 IPO 주관사단을 선정하며 빠른 행보를 보이자 하우스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분주해진 것이다. LS에코에너지는 내부 검토 끝에 유증 대신 차입을 택했지만 LS그룹과의 접점을 만들겠다는 IB업계의 의지는 강해졌다.


◇동제련 시황 따라 실적 민감…예상 시총 3~6조

IB들이 가장 관심 갖는 IPO 후보군은 LS MnM이다. LS MnM은 전 니꼬동제련이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999년 7월 설립됐으며 국내 유일한 동 제련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LS MnM은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 LS가 일본 JKJS가 보유하던 LS MnM의 지분 49.9%를 인수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업공개 약정을 맺은 것이다. 당시 교환사채(EB) 투자 과정에서 JKL파트너스와 2027년 8월까지 상장을 완료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다만 IPO를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 작년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적정 밸류를 받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LS MnM의 동제련 중심의 메탈사업은 시황에 따라서 실적 민감도가 큰 탓이다. 작년 말 매출은 기존 10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2461억원)과 순이익(1839억원)은 크게 줄었다. 전년 대비 각각 52%, 41%씩 하락한 것이다.

작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계산해보면 아쉬운 측면이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밸류를 산정한다고 가정해 피어그룹(peer group) PER 평균 13.9배를 단순 적용하면 2조5562억원의 시가총액을 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EV/EBITDA를 적용하더라도 고려아연(10.7배)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면 2조7000억원 수준이다.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하지만 2022년 순이익 3119억원을 기준으로 PER(13.9배)를 계산하면 4조원이 훌쩍 넘는다. 동종업계인 고려아연의 PER 20배를 적용하면 6조원대 몸값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수익성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적정 몸값을 평가받기엔 부적절한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동휘, '배터리' 묘수 꺼내들었다

주식시장이 약화되면서 PER 평균이 낮아진 점도 문제다. 증권업계에선 증시 상황이 호전되고, 실적이 개선되는 시기를 빠르면 내년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로 FI인 JKL파트너스가 만족할 만한 엑시트 차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LS MnM의 공모가 시가총액이 최소 4조~5조원 선으로 형성되야 한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전체 스케줄이 지연되고 있다"며 "다만 가장 유력한 IPO 후보군인 만큼 증권업계도 밸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문 등을 제공하며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LS MnM의 IPO 밑그림은 COO인 오너가 3세인 구동휘 부사장과 경영관리본부의 심현석 본부장이 그려왔다. 이들은 향후 주식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배터리' 관련 사업을 꺼내들었다. 이차전지 소재 투자계획을 밝히며 구체적인 상장 전략을 재수립했다. 시황 민감도가 큰 전기동, 금, 은에 비해 황산 등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쪽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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