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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딜 주목하는 IB들]'LS 잡아라'...쏟아지는 딜에 IB들 '쟁탈전' 시작됐다①LS머트리얼즈 흥행 이후 자본시장 '각광'…DCM·ECM 전방위 조달 딜 대기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4-06-10 13:15:15

[편집자주]

IB관계자들은 LS그룹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기고 있다. 작년 LS머트리얼즈 IPO를 시작으로 여러 계열사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LS이링크 외에도 SPSX, LS MnM, LS전선 등이 연달아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LS그룹 딜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 RM(Relationship Manager)들의 움직임과 영업 전략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부터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유독 LS그룹의 동향을 묻는 질문을 많이 한다. 작년 2차전지 섹터인 LS머트리얼즈가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당시 주관 업무에 참여한 증권사 하우스들의 수익이 쏠쏠했기 때문일까.

기대에 부응해 올해 2월 곧바로 LS이링크가 후발주자로 등장했다.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지으며 IPO 닻을 올렸다. 그리고 아직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미국 자회사인 SPSX과 LS MnM 등 다수의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을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단계다.

에퀴티 조달 뿐 아니라 DCM 시장에서의 대대적인 조달을 도모 중인 기업들도 엿보인다. LS전선과 산하 자회사는 최근 전선업의 밸류가 높아진 틈을 타 다양한 조달 방안을 구상 중이다. IB업계에도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어 물밑 분위기를 조명해봤다.
*출처=더벨플러스
◇LS머트리얼즈 영광 재현 욕구, IB들 물밑경쟁 시작

지난해 LS머트리얼즈 IPO는 대대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공모가는 희망공모밴드 상단 5500원을 뚫은 6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청약 역시 경쟁률 1165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 13조원을 모았다.

구자은 LS 회장이 취임한 뒤 첫 IPO였기에 의미도 남달랐다. 2016년(LS에코에너지) 이후 7년만의 그룹 IPO로, 자본시장 내에서 LS그룹의 밸류 저력을 증명한 사례이기도 했다. 당시 공동 대표 주관사였던 KB증권과 키움증권은 공모주식의 41.25%씩(인수 수수료 200bp)을 인수해 쏠쏠한 수수료 수익을 누리기도 했다.

당시 주관사단에 참여하지 못했던 하우스들 사이에선 "LS그룹의 다음 IPO 딜엔 꼭 들어가라"는 특명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LS그룹은 오는 2027년까지 최대 4곳의 IPO 추진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LS그룹은 덩치에 비해 그간 자본시장 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03년 출번 이후 자산총액은 작년 말 기준 30조원에 달한다. 국내 재계 순위는 무려 16위다. 주력 사업이던 전기·전력·소재 등의 특성상 올드산업으로 여겨져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크다.

하지만 구 회장은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 비전을 꺼내들었다.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등 이른바 '배··반'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모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군이다. 오는 2030년까지 8조원을 투자해 자산을 50조원까지 키우겠다는 공격적 목표도 세웠다.
*구자은 LS회장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24 CES'에 참가한 모습. 사진=LS그룹
IB들은 향후 LS그룹을 공략해야 할 주요 커버리지로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LS 커버리지가 강한 하우스로 평가받던 KB와 키움 외에도 NH, 삼성, 미래 등 대형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최근엔 중소형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LS그룹으로 편입되면서 딜 수임 경쟁에서 신흥강자로 급부상했다.

◇IPO 순번 재정비…머트리얼즈 ⟶ 이링크 ⟶ (?) ⟶ MnM

LS그룹의 자회사 상장은 그룹의 승계와 관련이 크다. LS그룹의 자회사를 상장한 뒤 사촌 간 지분스왑이나 매각 등을 통해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자회사를 상장하면 그룹 전체의 몸값을 키울 수 있는 동시에 주식 교환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당초 시장에서 주목했던 IPO 후보군은 LS MnM이다. 옛 사명은 'LS니꼬동제련'이다. 국내서 유일하게 동제련소를 운영하며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체인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회사다. LS MnM은 지난 2022년 JKL파트너스를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상장을 마치기로 했다.

다만 상장 추진에는 잠시 제동이 걸렸다. 주식 시장에서 이차전지의 기대감이 사그라든 점, 그로 인해 적절한 밸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사업을 영위하는 LS이링크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2월 상장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으로 정하고 IPO 준비에 착수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4' 행사에서 "LS이링크를 올해까지 상장한다"며 "(LS이링크와) LS MnM 사이에 1∼2개 정도 계열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전체 조달 순번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 IB업계에서는 미국 자회사인 LS슈퍼리어에식스(SPSX)를 우선 상장시키는 쪽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작년부터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었지만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2020년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LS이브이코리아, 그리고 LS엠트론까지 IPO 가능성은 남아있다.

증권사 RM들은 전선업 고밸류 평가를 받고 있는 LS전선의 조달 움직임도 눈여겨보고 있다. 물론 영업 캐시플로가 긍정적이긴 하나, 최근 전선업의 밸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시장을 틈타 채권 뿐 아니라 다양한 조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 LS에코첨단소재, 한국미래소재 등까지도 조달을 염두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LS그룹과의 접촉점이 없었다"며 "하지만 ECM, DCM 전반적으로 딜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계형성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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