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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레벨 공략' 이재용 회장, '글로벌 빅샷' 전방위 포섭 미국 장기 출장 마무리, 저커버그 비롯 빅테크 수장 연쇄회동

김경태 기자공개 2024-06-14 07:45:4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년 연속으로 진행한 미국 장기 출장을 관통하는 전략은 '톱레벨 공략'이다. 보유한 고위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이끄는 빅샷(Big shot·거물)들을 잇달아 만나 협력 강화를 추진했다.

그가 만난 기업인들은 통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삼성전자가 영위하는 다양한 사업과 연결된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이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메타·퀄컴·아마존 등 빅테크 CEO 미팅, 2주 일정 마무리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미국 장기 출장에 나섰다. 미국 동부 뉴욕에서 시작해 서부를 관통하며 미국 정관계 인사, 기업인들과 만나고 현지 사업을 챙기는 등 30건의 일정을 소화하는 출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미국 동부(뉴욕과 워싱턴)에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베스트베리 CEO 등을 만나는 일정을 마친 뒤 서부로 이동했다.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의 CEO들과 연이어 만났고 약 2주간에 걸친 미국 출장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장기 출장에서 이 회장은 고위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협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글로벌 빅샷 미팅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 등 전방위에 걸쳐 이뤄졌다.

우선 이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새롭게 열리는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퀄컴뿐 아니라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만났다.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 및 미래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제조기술 혁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11일에는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4개월 만에 다시 만나면서 긴밀한 관계를 재확인했다.

앞서 저커버그 CEO가 올 2월 방한했을 때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을 한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달 12일에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와 만났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고위 네트워크 가동 속도, 이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 주목

최근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를 비롯한 반도체사업 등 부진으로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 회장이 2년 연속 출장에 나서 글로벌 기업들의 CEO와 연쇄 회동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선 셈이다.

실제 작년 미국 장기출장에서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수장들과의 잇달아 만난 점이 부각됐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선전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분전이 필요한 AI, 반도체 등의 사업을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꼭 해외 출장이 아니더라도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경영자들과 친분을 쌓고 협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과도 수시로 AI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세트와 부품(반도체) 부문의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집중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을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구체적인 비전, 사업계획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앞서 미국 동부에서는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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