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연이은 이슈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미래사업기획단장과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장이 맞교체됐다. 외신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보도가 나오며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노동조합이 대규모 집회에 파업을 추진하는 등 세몰이가 거세졌다. 안타까운 재해와 업무상 기강 해이로 보이는 일들도 있었다.여러 일들이 단기간에 생기면서 삼성전자에는 부정적인 인상이 쏠리는 형국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위상을 회복할 수 있겠냐는 비아냥 섞인 분석들도 나온다. 심하게는 과거 인텔, 소니의 몰락과 삼성전자의 현주소를 비교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산업의 격변과 이에 대한 대응, 사회문화적 변화 등으로 삼성전자가 일부 혼돈(Chaos)을 겪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닌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할 정도의 언사들이 나오는 건 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최상위 기업으로서 '숙명'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오너 경영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역할을 얘기하지만 그에게 온전한 경영의 시간이 주어졌는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이 회장은 정치적 격변 이후 2017년초부터 여전히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이는 삼성이 겪는 최대 위기 요인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겪는 사법리스크가 변명이 될 수 없다는 얘기도 한다. 하지만 웬만한 사람은 단 한번의 압수수색, 소송만으로도 멘탈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10년 가까이 지속되는 사법리스크는 이 회장 본인뿐 아니라 임직원들에도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요인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부회장(Vice-chairman)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부회장은 정현호 사업지원TF장, 전영현 DS부문장, 한종희 DX부문장 3명이다. 각각 미니 컨트롤타워, 반도체사업, 단독 대표이사를 담당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운신에 제약이 있는 이 회장의 역할을 보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자임하는 면모가 중요하다. 조직 구성원을 보호하면서도 과감하게 소통해 '삼성맨' 전체가 같은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는 일도 필요하다.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창업한 이래 삼성은 숱한 위기를 겪었다. 2000년 이후만 해도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한 시장 격변, 애플과 특허전쟁,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갑작스런 와병, 한일 무역분쟁 등 큰 사건들이 있었다. 그리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모든 위기를 넘기고 현재에 이르렀다.
최근 벌어지는 일들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겠지만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혼란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갈 질서(Cosmos)가 무엇일지 지켜보는 게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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