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만기 사채·차입금 상환...비용 관리 '고삐' 미래 수익성 개선 위한 M&A 자금 확보도 추진
안정문 기자공개 2024-07-01 10:48:5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6: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수익성 악화현상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종 비용을 줄이고 있다. 부정적 등급전망이 달린 가운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현금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차환 시 이자비용, 게임 시장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다만 엔씨소프트가 비용절감을 위해 마냥 현금을 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현금을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의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M&A(인수합병)를 위한 재원확보 역시 놓치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만기도래 회사채, 차입금 상환
2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7월5일 만기도래하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상환한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에서 빌렸던 차입금 600억원도 현금상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차입금의 만기일은 7월9일이다.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져있다는 점, 민평금리가 만기채 발행 당시의 2배 수준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9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개별민평금리는 1년물 3.594%, 2년물 3.582%, 3년물 3.603% 등이다. 만약 엔씨소프트가 현금상환하기로 결정한 회사채와 차입금을 모두 차환하게 된다면 이자비용은 연간 22~23억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만큼 나왔다면 언더금리 확보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넷마블도 밴드상단의 금리로 회사채를 찍었던 만큼 엔씨소프트는 발행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선임된 박병무 공동대표는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강조했다. ROE는 순이익을 늘리거나 자본을 줄여야 수치가 상승한다. 박 대표는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데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만기 도래한 차입금을 상환한 것 역시 효율화의 일환이다. 앞서 5월에는 권고사직도 단행했다.
◇등급하향 트리거 발동, 영업이익률 개선 시급
크레딧업계는 엔씨소프트의 영업수익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5월, 한국신용평가는 4월 엔씨소프트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A0, 안정적'에서 'AA0,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리니지IP 매출의 하향안정화 및 신작 흥행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영업수익성 약화 등이 전망 조정의 근거다. 두 신평사의 등급하향 트리거는 발동된 이미 상태다.
나신평 등급하향 검토조건의 정량지표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6000억원이다. 엔씨소프트의 EBITDA는 2023년 2492억원으로 기준선을 한참 밑돈다. 올 1분기 EBITDA(535억원)를 바탕으로 추정한 연간 수치 역시 2100억원 수준이다.
한신평은 하향 가능성 확대 요인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5000억원 이하를 들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373억원, 올 1분기 257억원을 거뒀다.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68.5% 줄었다. 현금성자산은 2024년 3월 말 1조9336억원으로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이 역시 2022년 2조4287억원, 2023년 2조1181억원으로 계속 줄고 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20/20240620152956240.png)
다만 엔씨소프트가 비용 절감을 위해 보유 현금을 유출하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로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보유 유형자산 규모는 올 3월 말 기준 9831억원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안에 서울 삼성동 소재 엔씨타워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판교R&D센터 유동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는 ROE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M&A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일 수 있다. 박병무 대표는 VIG파트너스 대표 출신의 M&A 전문가다. 게다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M&A를 통한 성장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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