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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전기차 충전 '에바', 글로벌 진출로 매출 2배 성장"피트인과 전기차 인프라 맞손, 신제품 선봬…이훈 대표 "해외시장 개척 본격화"

유정화 기자공개 2024-06-27 08:18:4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탄한 완속충전기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급속충전기 시장으로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점차 급속·이동식 비중을 늘려서 총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리려 합니다. 올해는 신규 급속충전기와 이동식 충전기, 그리고 해외 수출을 확장해 매출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훈 에바(EVAR) 대표(사진)은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피트인스테이션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에바는 삼성전자에서 2018년 스핀오프(분사 독립)한 기업으로, 당시 에바는 QR코드와 로봇 센서가 연동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주차 위치에 상관없이 최소한의 전기공사만으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에바는 독립 이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완속충전기 양산 개시 2년 만에 전국에 3만기 이상 충전기를 공급했으며, 2022년과 2023년 CES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이 대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기업들이 충전 속도,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가져가려고 할때 에바는 한정적인 전력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사용자의 충전기 사용 경험을 어떻게 혁신할 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듀라, 전력 효율성·내구성 특징

올해 첫 선을 보인 양산형 급속충전기 듀라(DURA)도 이같은 이 대표의 가치가 반영됐다. 듀라는 서버와의 통신을 통해 충전기가 설치된 장소의 전력 사용 현황, 충전기 사용 현황, 시간, 계절, 수전 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전력을 공급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200kW급을 먼저 선보였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온도 편차가 큰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전류를 교류 전류를 직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열이 많이 발생해 고장이 잦다는 점"이라며 "급속충전기를 개발하면서 전력 변환 효율이 높은 SiC(실리콘 카바이드)가 적용된 파워모듈을 탑재해 내구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듀라가 처음 설치된 장소는 피트인스테이션이다. 피트인스테이션은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스핀오프한 '피트인'(Pit In)이 운영하는 장소로 배터리 스왑, 영업용 전기차 전용 복합충전 인프라를 갖춘 공간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서 스핀오프(분사 독립)한 기업들간 첫 협업사례라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그간 에바는 완속충전기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으로 양산 개시 이후 1년여만인 2022년에는 신규 공용 완속충전기(7kW) 설치 점유율을 20%대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특히 '스마트 EV 차저2.0'는 다이내믹 로드 밸런싱 기술이 적용된 7kW 완속 충전기로 스마트화재감지 솔루션이 탑재돼, 조달청의 혁신시제품으로도 지정됐다.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무비'(MooeV)도 에바의 주력 라인업 가운데 하나다. 전기차 주행 중 배터리 방전으로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대비하 만든 솔루션이다. 운영계획과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에바는 설립 이후 매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2억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100억을 돌파했다. 올해는 신규 급속충전기 듀라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서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올해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중에는 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급속·이동식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군과 해외 수출에 집중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남미 이어 다음 스텝은 일본

에바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22년 6월 캐나다에 25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블링크 손을 잡고 남미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에바는 블링크와 MOU(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품과 솔루션을 남미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다.

에바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와 대사관이 개최한 ‘셀렉트테크 코리아 2023’ 피칭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에서 2년 연속 5개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바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블링크에 충전솔루션을 공급하는 기회를 잘 살려서 앞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남미에 이어 현재 일본에 제품 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에바는 최근 일본 현지 PoC(Proof of Concept) 사이트를 구축했다. 지난 12월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윌텍(WILLTEC)과의 협업으로 진행했다. 에바의 완속충전기 기술력은 2022년 기준 국내에 비해 산업용 전기 요금이 70% 정도 높은 일본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해외 진출의 주력 제품은 완속 충전기 'ACE'(에이스) 시리즈다. 전력 분배 기술로 단일 그리드에 다수의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어, 기존 충전기 대비 설치 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특징이다. 연간 운영비 역시 최대 80%까지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완속 충전기 제품 라인업은 'ACE', 'ACE PRO', 'ACE PRO PLUS' 등으로 나뉜다.

이 대표는 "해외 고객사들이 인정하는 건 삼성전자에서 분사창업한 기업답게 제조·품질 측면에서 엄격한 기준과 프로세스를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자재 입고 단계부터 엄격한 검사를 진행해 공정불량을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이는 결국 고객사 가동율에 영향을 미쳐 비용 절감, 수익 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바의 누적 투자금액은 303억원이다. 지난해 23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받았다. 당시 투자에는 KDB산업은행, 삼성증권-SBI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슈미트, 인비저닝파트너스, 한화투자증권, 그리고 일본 ORIX 주식회사가 참여했다. 국내 충전기 제조사 중 해외 투자를 유치한 것은 에바가 처음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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