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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을 움직이는 사람들]도래한 '투자'의 시기, 준비된 '믿을맨' 신용인 재무실장⑦외부 차입 최소화 우선…김동관 기타비상무이사 부회장과도 손발

이호준 기자공개 2024-06-28 08:03:35

[편집자주]

이제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인수합병(M&A)으로 한 식구가 된 지 1년 만에 육해공 통합 방산과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며 투자와 성장의 적기를 제대로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한화오션을 이끄는 인물들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상대로다. 한화의 품에서 한화오션은 사업 확장에 정신이 없다. 모회사부터 계열사까지 투자 파트너를 계속 바꿔가며 '돈 쓸 곳'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출에 따른 관리의 필요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수십 년간의 부실을 털고 새 사업 기회를 찾고 있는 만큼 투자 활동을 잡음 없이 뒷받침할 재무 운영이 중요한 시점이다. 한화 최고의 재무 베테랑 신용인 부사장이 한화오션에 투입된 배경이다.

◇필리 조선소 인수부터 해상풍력 사업 양수까지

지난 1년간 한화가 한화오션에 쏟은 정성은 상당했다. 우선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를 두 번 단행했다. 한 번은 지난해 5월 인수 과정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2조원을 지원했고 다른 한 번은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약 1조5000억원을 수혈했다.

동원된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5개사다. 첫 번째 지원이 재무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두 번째 출자는 한화오션의 사업 확장을 돕기 위한 목적이 있다.

부채 부담을 덜고 실탄을 두둑이 챙겼으니 이제는 쓸 차례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조달금액 중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의 활용계획을 간략히 밝혔다. 함정을 만들 해외 조선소,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기업,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위한 지분 투자 등이었다.

한화오션은 작년 말 미국 법인 '한화오션USA홀딩스'와 그 종속회사인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널 LLC'를 세웠다. 그리고 이번 달 이 두 곳을 통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회사 '넥스트디케이드' 지분 6.83%,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를 품었다.

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 출처: 한화그룹

투자 금액으로는 넥스트디케이드에 1803억원, 필리 조선소에 1억달러(약 1380억원)가 들어간다.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도 차기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된다. 대부분 한화오션의 방산 및 해상풍력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단 관측이 나온다.

또 한화오션은 다음 달부터 ㈜한화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사업 두 개를 받는 대가로 ㈜한화에 4025억원을 지불한다. 회사는 올해 스마트야드 구축 등 시설 투자에도 4255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외부 차입 최소화 우선…김동관 부회장과도 손발 맞춰본 경험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41%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816%p(포인트) 낮아졌다. 본업도 수주 확대를 기회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제 관심은 활발한 투자 활동과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원할 신용인 재무실장 부사장의 역할에 쏠린다.

신 부사장의 주요 활동 무대는 경영기획실이었다. 그는 1992년 한화솔루션의 전신 한양화학에 입사했고, 2002년 한화그룹 경영실로 이동했다. 이후 약 10여년간 전략, 기획, 재무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후 2014년 한화케미칼 기획조정팀장을 지냈다.

그는 이후 다시 그룹 경영기획실로 향해 재무기획을 맡았고 2020년 한화솔루션 출범과 함께 초대 CFO(최고재무책임자)에 올랐다. 1조3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센텀시티(3000억원) 및 갤러리아 광교점(6000억원) 유동화 결정이 이 기간에 이뤄졌다.


2023년 9월, 신 부사장은 한화그룹 계열사 CFO들이 줄줄이 자리를 이동할 때 한화오션 재무실장으로 선임됐다. 한화오션이 투자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선임은 그룹의 자금 관리 신뢰와 역량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화솔루션 시절부터 김동관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 부회장과 손발을 맞춰본 경험도 있다.

한화오션에서도 외부 차입을 최소화하는 그의 재무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현재 다른 계열사와 달리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그는 한화솔루션에서도 외부 차입 대신 내부 자금을 최대한 활용하며 부채비율을 안정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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