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이번엔 美 조선소…한화오션 향한 전방위 지원 '눈길' 해상풍력·MRO 사업에도 중요한 발판…다음 후보는 '오스탈'

이호준 기자공개 2024-06-24 13:30:5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이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큰 걸음을 뗐다.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로 현지 상선 및 특수선 수주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물론 필리 조선소를 회사가 원하는 방향에 맞게 개조하고 현지에서 기술력과 생산성을 인정받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보여줬다. 한화오션이 가는 길에는 언제나 그룹 차원의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 최초 사례…해상풍력·MRO 사업에도 중요한 발판

한화그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했다. 미국 내에 자체 조선소를 보유하게 된 국내 최초의 사례로 인수금은 총 1억달러(약 1380억원)다.

미국 조선 시장은 꽤나 폐쇄적이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에 따라 안보·보안 우려 등으로 미국에서 건조한 선박만 미국 내 운항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선사들은 미국 내 상선 및 특수선 수주를 위해서는 현지 조선소 확보가 필수적이다.

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 출처: 한화그룹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면서 한화오션은 이러한 고민을 덜게 됐다. 특히 미국은 오랜 존스법의 영향으로 납기 지연 등의 문제가 불거진 상황으로 알려진다. 한화오션이 기술력과 생산성을 인정받게 되면 장기적으로 현지 상선 및 특수선 수주도 가능하단 평가다.

신사업 영역에서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필리 조선소는 해양풍력 설치선과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 등의 건조 실적을 보유 중이다. 한화 편입을 계기로 해상풍력 사업과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추진 중인 한화오션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상풍력 설치선 철강 절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 조선소를 찾기도 했다"라며 "필리 조선소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글로벌 해양 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성장 차원에서 계열사 동원…다음 후보는 '오스탈'

한화오션의 발 빠른 사업 확대를 돕기 위해 한화그룹이 선택한 방법은 결국 인수합병(M&A)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로 보인다. 이는 M&A로 성장한 그룹의 성장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이미 지난 몇 년 사이 계열사들도 나서 이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한화임팩트는 그룹의 한화오션 인수 추진과 함께 한화엔진을 사들였다. 이달 14일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과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 넥스트디케이드 지분을 인수했고 이번엔 한화시스템이 한화오션과 함께 필리 조선소를 품에 안았다.

호주 오스탈의 연안전투함(LCS) 이미지

물론 한화오션만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한화임팩트는 산하 가스터빈 개조기업 PSM, 한화시스템은 자사 시스템 관련 솔루션의 기술 역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지원으로 육해공 통합 방산 및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목표가 있다.

한화그룹에게 가장 필요한 다음 투자처는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Austal)'이다. 오스탈은 미국 해군에 선박을 납품하는 방산업체다.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그룹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해외 사업에 대한 논의를 신속하게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필리 조선소 인수로 특수선 쪽에서 성과가 빠르게 나오려면 현지 정비·개조가 많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