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제제 타깃 '파머징' SK플라즈마, 인니법인 힘싣는다 현지 국부펀드 유치 이어 420억 채무보증, 기회의 땅 '신약'도 염두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01 09:07: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 산하의 혈액제제 바이오 계열사 SK플라즈마가 '파머징 마켓' 인도네시아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작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와 손잡은데 이어 최근엔 현지법인의 대규모 채무 보증으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인도네시아에 첫 혈장 분획 공장 건설을 지원하고 2억7000만명 대상으로다양한 바이오 및 신약 사업을 넓히기 위한 마중물이다.
◇국부펀드 손잡고 현지 투자 확대… 현지법인 채무보증도
SK플라즈마는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KB부코핀(KB Bukopin)과 422억원 규모의 계열사 채무보증 약정을 체결했다. SK플라즈마가 보유한 현지법인(PT. SKPLASMA CORE INDONESIA) 보통주 가운데 506억원 상당의 26만1205주를 담보로 설정했다.
올해 5월 SK플라즈마 경영진이 자카르타 현지에서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MPR)와 소통한 지 약 3주 만의 추가 행보가 채무보증, 즉 자금지원이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27/20240627071955498.png)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에선 최초인 혈장 분획 공장을 짓고 있다. 위치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카라왕 지역으로 올해 착공했다. 총 4조 루피아(약 3400억 원)를 들여 내년께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채무보증은 연간 100만 리터의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공장 건립을 위한 마중물로 쓰인다. SK플라즈마 안동 공장 캐파인 60만 리터를 상회한다.
혈액제제는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 성분이 부족해 생기는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필수 의약품이다. 인도네시아는 자체 혈액제제 생산이 안 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품 중심으로 형성된 인도네시아 현지 혈액제제 시장 규모는 약 1조1500억 루피아(한화 약 1000억원)다.
그러나 SK플라즈마가 자체 생산 공장을 확보해 현지화를 마무리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입으로는 감당할 수 없던 혈액제제 공급난을 해소하게 되면 인도네시아 현지 혈액제제 관련 시장 파이 자체가 단번에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 Indonesia Investment Authority)와 프로젝트 방향과 주요거래 조건에 대한 합의서(이하 텀시트)를 체결했다. INA는 혈액제제 프로젝트에 최대 미화 5000만달러(약 669억원)를 목표로 투자할 계획이다. 통상 동남아시아 등 국가에선 투자에 이은 사업화 관문을 넘으려면 현지와 긴밀한 소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혈액제제 및 혈장 사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 국내 기업 가운데선 처음으로 국부펀드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 SK플라즈마가 자리했고 관련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파머징 마켓' 겨냥 적극 투자, 신약 등 부대사업도 예고
인도네시아는 주요 국가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파머징 마켓'에 속한다. 파머징 마켓은 의약품을 뜻하는 파머시(Pharmacy)와 신흥 시장을 뜻하는(Emerging Market)의 합성어다. 인구는 많지만 아직 제약 및 바이오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명의 인구를 둬 성장성이 높다 평가 받는다.
이번 투자 확대 역시 잠재돼 있는 인도네시아의 저력과 관련이 있다.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혈장제제 생산과 유통이 현지화를 염두에 두고 추정한 연간 매출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한다. 추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중남미 등에 혈액제제 공급과 현지 공장 설립도 겨냥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을 혈장제제를 너머 신약개발 분야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의 인프라를 확충하는만큼 추후 현지에서 신약개발 협업과 혈장 제제 유통망을 활용한 부대 사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현지 공장 설립과 함께 혈장 분획 등 혈액제제 관련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며 "공장 완공 후에는 현지법인이 공장 운영과 사업 생산 판매 등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광동제약, 체외진단기업 '프리시젼바이오' 170억에 인수
- 그룹 시너지 절실 김원규 LS증권 대표, 커버리지 '직접 관리'
- '위기 관리' 하이증권, PF 조직개편 '진행형'
- '회사채 올인' 하나증권, 기업금융본부 세팅 마쳤다
- [케이뱅크 IPO]4조~5조 밸류 도전장…상장 예심 청구 확정
- SUN&L,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이루팩' 인수계약 체결
- [Rating Watch]롯데케미칼, 강등 1년만에 ‘부정적’...회사채 복귀 '난망'
- [증권신고서 정정 리스트]피앤에스미캐닉스, 밸류 핵심 '중국 리스크' 누락
- [thebell note]'SK 리밸런싱'을 대하는 IB들의 자세
- SK㈜, SK시그넷 매각설 일축 "사업 확장기, 검토할 이유 없어"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젠톡 1년' 마크로젠, 마케팅 광폭 행보 'DTC란 이런 것'
- [클리니컬 리포트]신라젠, 저분자화합물 항암제 도전기 'TNBC·위암 추가'
- 혈액제제 타깃 '파머징' SK플라즈마, 인니법인 힘싣는다
- 프레스티지파마, 다시 돌아가는 '허셉틴 시밀러 인허가 시계'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30년 공직자' 매료시킨 다원메닥스 '고가대형기기 국산화'
- '호실적 자신감' 리메드, 밸류업 전략 '분기배당'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악성뇌종양 원샷으로' 다원메닥스, 상업화 임상 '속도전'
- [Biotech IPO In-depth]재수생 엑셀세라퓨틱스가 IPO 가는길, 과감한 리밸런싱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다원메닥스, '국산 BNCT 기술'로 코스닥·해외 도전장
- 이수앱지스, '병용전략'으로 답보상태 항암제 기술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