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 리더십 시프트]동아쏘시오, 적자 비상경영…상무급 CFO 사내이사 '이례적' 결단이대우 경영기획관리실장 발탁, R&D 투자 위한 재무 전문성 필요
임정요 기자공개 2024-07-02 11:21:1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멤버를 교체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임기만료 전의 임원 변경에는 그만큼 전략적인 이유가 따른다.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인 에스티팜에 이어 동아에스티도 갑작스레 이사진 교체에 나섰다는 점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주사와 자회사 대표를 맞교환 하는 내용 외에도 상무급 재무총괄임원(CFO)을 이사회에 진입시킨다는 점이 주목된다. 어려운 재무상황에 초점을 맞춘 승부수로 읽힌다.
◇1분기 영업적자 전환, R&D 투자 강화로 인한 출혈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력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는 임원진의 임기만료보다 1년 빠르게 이사회 교체에 나섰다. 오는 8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표결한다.
기존 사내이사인 김민영 동아에스티 대표가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사내이사로 보직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쇄 이동 외 동아에스티의 재무를 총괄하는 이대우 경영기획관리실장(CFO)을 신규 사내이사로 올린다는 점이 주목된다. 상무급 임원이 동아에스티 이사회에 합류하는 점도 이례적인 인사다. 이로써 기존 대표이사와 연구소장 2인으로 꾸려졌던 동아에스티 사내이사진에는 재무담당 사내이사가 1명 더 추가되게 됐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28/20240628180304928.png)
적자전환한 동아에스티 경영을 살피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연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연결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한 1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40억원에서 올 1분기 160억원의 적자전환했다. 동기간 64억원 순이익에서 149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2분기에는 영업환경 악화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대우 상무는 공인회계사로서 동아에스티가 당면하고 있는 유동성 개선 및 재무 구조관리 강화, 투자재원 조달 등 재무 전 영역의 경험을 두루 보유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안정한 제약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회사가 지속적으로 재무적 건전성을 유지하고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어 후보자의 경험과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DA-4505·DA-7513 신약 파이프라인 '드라이브'
동아에스티 이사회를 싹 바꾸는 과정에서도 연구개발 사내이사는 그대로 유지하는 점도 눈에 띈다. 박재홍 R&D 총괄 사장이 김민영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로 올라선 시점이 2022년이다. 아직 임기 만료 전이며 이제 막 드라이브를 거는 시점으로 힘을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아에스티가 적자전환한 이유는 R&D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DA-4505, DA-7503 등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 등에 따른 R&D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DA-4505는 국내 임상 1상을 진행중인 화학합성 면역항암제다. 올 2월 환자모집을 시작해 앞으로 본격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DA-7503은 올 4월 국내 임상 1상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치매치료제로 개발 중인 저분자화합물이다.
나아가 미국 관계사 뉴로보파마슈티컬(Neurobo Pharmaceuticals)의 임상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대주고 있다. 최근 뉴로보에 약 1000만 달러, 한화 138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동아에스티가 기술이전한 비만 치료제 DA-1726의 후속 임상시험에 사용된다.
R&D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전문가를 이사회에 추가하면서 균형을 맞추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재홍 사장의 직을 유지시켰다는 것 역시 R&D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당시의)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 등에 따른 R&D 비용의 증가에 따라 올해 1분기 연결실적이 적자전환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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