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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CGM 올인' 아이센스, '진단·토지 매각' 전략 재구성 프리시젼바이오 광동제약에 매각, 원주 토지 매각도 추진…CGM '생산·미국직판' 승부수

임정요 기자공개 2024-07-09 09:56:1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센스가 당뇨시장을 정조준 하기 위한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최근 프리시젼바이오를 광동제약에 매각하는 등 진단사업을 정리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작년 국산 1호 연속혈당측정기(CGM)를 내놓은 후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차원이다. CGM 제품 생산 역량을 늘리고 미국 시장 직판 체계를 구축하는데 투자를 집중한다.

◇아가메트릭스 사고 프리시젼바이오 팔고…'CGM' 집중

아이센스는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사업 구조를 가다듬고 있다. CGM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미국 CGM 영업망을 가진 아가메트릭스(AgaMatrix)라는 회사를 작년에 인수했고 대신 최근 진단 자회사 프리시젼바이오를 광동제약에 넘기는 결단을 내렸다.

아이센스가 프리시젼바이오를 매입한 건 2015년으로 31억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약 10년만에 5배인 160억원에 매각했다. 보유 지분 전량을 광동제약에 넘기는 딜로 오는 10월 마무리한다.

사업전략 재편과 함께 자금확보에도 힘을 주고 있다. 주력사업으로 키울 CGM 제품인 케어센스에어의 생산 확대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올해 4월 상장 11년만에 첫 메자닌 발행으로 500억원을 확보했다. 1분기 말 잔여 현금 230억원과 프리시젼바이오 지분 매각가 160억원을 합하면 아이센스는 총 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센스 주력제품인 케어센스에어는 국산 1호 CGM이다. 국내선 애보트, 덱스콤, 메드트로닉 3곳 외자사 제품에 이어 4번째로 허가받았다. 작년 6월 국내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아 9월에 제품을 출시했다. 올 2월 유럽 허가도 획득해 연중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센스 연속혈당측정기(CGM) '케어센스에어'

아이센스는 이제 막 허가받은 케어센스아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진출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제품을 앞세운다. 2026년까지 현지 임상 3상을 마치고 2027년 미국출시를 전망하고 있다.

미국 직판 체계도 마련했다. 작년 7월 아가메트릭스 지분 100%를 374억원에 인수하면서다. 아가메트릭스는 미국 최대 의약품 유통사인 씨브이에스(CVS Pharmacy)를 비롯해 유럽 사노피(Sanofi), 얼라이언스헬스케어(Alliance Healthcare)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혈당측정기 회사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M&A와 자금마련은 아이센스가 내놓을 두번째 CGM 제품의 미국 임상 등 시장진출 비용"이라며 "추후 당사 CGM 제품이 미국에 진출할 때 아가메트릭스의 영업망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캐파 증설, 국산 CGM으로 미국 진출 포석

아이센스는 미국 진출 등 외형성장을 위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최근 송도 2공장 증축을 완료했고 공장 내부에 CGM 생산 자동화 생산설비 구축도 하고 있다. 설비 구축에는 약 4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CB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이 여기에 투입된다.

아이센스는 본래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측정하는 자가혈당측정기(BGM) 스트립과 현장진단제품(POCT)이 주력 매출원이었다. BGM 매출이 작년 아이센스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했다. 기존 원주공장, 송도1공장 등도 모두 BGM 스트립 생산에 집중되었다.

송도 2공장은 본격적으로 CGM 생산을 담당할 전진기지다. 2023년 9월에 CGM 첫 제품을 출시해 당해 9억원의 매출을 냈다. 아이센스는 CGM 사업으로 2028년까지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 2%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적은 잠시 위축된 분위기다. 아이센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로 전년대비 0.1% 늘어난 26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4.8% 감소한 110억원, 순이익은 78% 줄어든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 배경으로는 송도 2공장 준공에 따른 고정비의 증가, M&A에 따른 인수비용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증가, 연속혈당측정기 신규 제품 연구개발 및 임상비용 증가 등이 꼽힌다. 아이센스가 연속혈당 신사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자산 매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시젼바이오 외 원주에 보유하고 있는 토지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당사 사업과 직접적인 시너지가 없는 자산들을 전략적으로 매각 중"이라며 "프리시젼바이오 외에도 유형자산 등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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