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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밸류, SK온 신종자본증권 300억 셀링포인트는 목표수익률 5.9%, 3년 콜옵션…투자 조건 '매력적'

황원지 기자공개 2024-07-12 13:46:3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SK온 신종자본증권 300억원을 리테일에서 판매 완료했다. 금리가 높지 않아 타 금융사들은 셀다운이 어렵다고 판단했으나, 한투밸류운용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 기회를 발굴했다.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나온 우수한 조건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한투밸류 에스케이온 신종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를 설정했다. 총 302억원 규모로 PBS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해당 펀드는 SK온의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한다. SK온은 지난달 27일 사모 방식으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PI)투자로 1550억원, SPC 키스이제이제칠차를 통해 1000억원을 인수했다. 이외에 SK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PI투자로 참여했다. 한투밸류자산운용은 이중 300억원의 물량을 소화했다.

발행금리가 예상보다 높지 않아 리테일 셀다운은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SK온은 지난 4월부터 발행을 검토했으나 가산금리 수준을 놓고 이견이 이어지면서 6월에야 딜이 성사됐다. IB들은 SK온이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7%가 넘는 금리 수준을 원했으나 발행사인 SK온 측에서는 이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결정된 발행금리는 6.424%다. 증권사들은 리테일 셀다운이 아닌 PI 투자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유일하게 리테일 판매에 나선 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한투밸류운용은 2022년 SK온의 첫 번째 프리 IPO 물량을 펀드로 판매하면서 관계를 맺었다. 이번 딜에서도 직접 나서 물량을 떼어와 판매를 진행했다. 설정되기 2주 전인 지난달 10일부터 한국투자증권 PB와 협업해 사전 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했다. 운용을 맡은 매니저가 직접 영업점을 다니며 판매에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투밸류운용은 SK온의 신종자본증권 수익률이 리테일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리테일 고객에게 제시한 목표수익률은 5.8~5.9%다. 판매수수료와 운용보수 등을 차감해 발행금리 6.424%에 비해서 약 0.5%가량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최근 발행되는 3년 콜옵션 조건 사모사채 수익률이 4%~6%대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봤다. 5년 콜옵션 조건으로는 더 좋은 수익률이 많지만, 3년 조건으로는 준수한 수준이었다는 해석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 금리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나쁜 편도 아니었다”며 “펀드 비히클을 사용하면 운용보수 등이 추가돼 목표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을 펀드로 담는 경우가 최근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SK온의 경우 펀드로 담더라도 목표수익률이 나쁘지 않아 판매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특히 고액자산가들에게 SK온의 재무적 안정성을 설득하는 데 집중했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뒤 지금까지 매 분기 적자 상태다. 재무 안정성이 흔들리면 그만큼 금리가 높아야 팔린다. 발행에 참여한 IB들이 당초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를 요구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SK그룹 차원에서 SK온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 E&S와 SK온의 합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을 통해 2022년과 2023년 총 2조원 규모 자금을 직접 투입했다. SK온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SK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자금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위험도는 낮다는 것이다.

나쁘지 않은 수익률에 고액자산가들 사이 입소문이 나며 자금이 몰렸다. 이번에 발행한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중 리테일에 풀린 물량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판매한 300억원어치 뿐이다. 이 물량을 한국투자증권에서만 단독으로 판매를 진행해 고객들도 한국증권 창구로 몰렸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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