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계륵' SK온 신종자본증권, 두달 고민끝에 숙제 풀었다계열사 끌어모은 한투, SPC 앞세운 신한…우여곡절 끝에 딜 클로징
백승룡 기자공개 2024-07-01 10:47:34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의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두 달여 만에 확정됐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온은 27일 사모 방식으로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3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발행금리는 연 6.424%로 정해졌다. SK온의 회사채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현재 4.4%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약 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한 셈이다. 3년 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매 1년마다 스텝업 금리가 적용된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인수단으로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SK온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4월 중순 무렵이었다. 무려 두 달 만에 발행을 매듭짓게 된 것이다. 당초 SK온은 3000억원 규모 발행을 검토했지만, 이후 5000억원으로 금액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인수단 모집에 난항을 겪었다. 리테일로 소화되기 어렵고 사실상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물량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인 탓에, 각 증권사의 내부 심사 문턱을 넘기 까다로웠던 것이다.
인수 구조를 살펴보면 인수단으로 참여한 IB들의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이번 딜(deal)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과 계열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까지 총동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투자(PI)로 1550억원을 인수하고 SPC ‘키스이제이제칠차’ 1000억원, 한투밸류운용의 사모투자신탁 300억원 등을 통해 총 2850억원을 인수했다.
당초 논의되던 인수구조는 한국투자증권이 3000억원을 인수하고 KB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이 각각 500억원씩 맡아 총 5000억원을 소화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의 인수 물량이 3000억원에 못 미치자 나머지 150억원은 SK증권이 추가로 인수하기로 했다. SK증권의 인수물량은 가장 작지만,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올 1분기 말 5982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자본의 2.5%를 투입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워낙 큰 물량이다 보니 대형 증권사들도 참여 여부와 인수 규모를 쉽게 정하지 못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SPC를 통해 유동화를 하게 되면 자기자본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진이 2.5% 남짓이고, 자기자본으로 투자하게 되면 수익률은 6%대로 높아지지만 이 또한 기회비용이 있어 각 증권사들도 실익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SK온은 반기 결산을 앞두고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을 위해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설립 이후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출자(2조원), 프리IPO(누적 2.8조원), 합작(JV) 파트너사 출자(약 5.2조원) 등 대규모 자본성 자금 조달이 있었지만 자본적지출과 지분투자 자금 소요가 이를 크게 상회했다”고 짚었다.
SK온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함께 2차 프리IPO를 모색 중이다. SK그룹 차원에서도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을 SK E&S와 합병해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온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5조591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88.2%, 차입금의존도는 53% 수준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아이티센클로잇, '파트너스 데이' 개최
- 디앤씨미디어, 보다 끈끈해진 넷마블 관계
- [애경그룹 리밸런싱]AK홀딩스, 유동성 압박 속 추가 매각 카드 꺼낼까
- [애경그룹 리밸런싱]애경산업 '경영권 프리미엄' 145% 기대 근거는
- [애경그룹 리밸런싱]매물로 나온 애경산업, 인수 후보군은
- [애경그룹 리밸런싱]애경산업 매각, 유동성 넘어 지배구조 정리 '시그널'
- [오너가 무브먼트]서울식품 서인호, 지배력 확대…오너 4세 등장 '눈길'
- 더본코리아, 생산시설 초과 가동…수요확대 대응 과제
- '버거킹' BKR, 최대 실적에도 치솟은 부채비율 '왜?'
- 훨훨 나는 올리브영, 지분투자 성적표는
백승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League Table]NH증권 수수료 수익도 1위…외형·내실 다잡았다
- 제도의 빈자리엔 갈등이 싹튼다
- [thebell League Table]일반 회사채 시장서 NH증권 두각 1위 등극
- [발행사분석]CJ대한통운, 공모 회사채 주관사단 대폭 확대
- SK에너지, 이달 1.5조 유동화 조달…실질 차입부담 ‘누적’
- [한양증권 매각]사실상 인수주체 OK금융…출자+인수금융 모두 참여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겸손한 몸값 책정, 시장선 여전히 '고평가'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ABSTB 상거래채권 분류 놓고 '형평성' 논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역대급 유증 꿰찬 NH, 한화그룹 파트너십 '부각'
- [발행사분석]SK렌터카 떼낸 SK네트웍스, 회사채 투심 향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