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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기업 딥다이브]'잘 나가는' 하이브미디어코프, 수백억대 대작 본격화<메이드 인 코리아> 이달 크랭크인…최근 <서울의 봄>, <핸섬가이즈> 잇단 성공

고진영 기자공개 2024-07-18 08:17:09

[편집자주]

콘텐츠기업의 사업 운영과 재무는 전통적 산업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업다운을 예상하기 어렵고 극단을 오가는 변동성에 노출된다. K-컬쳐의 전성기. 국내 콘텐츠 플레이어들의 다변적 현황과 재무적 이슈, 거버넌스를 모두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새로운 드라마시리즈 제작에 들어간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천만영화 <서울의 봄>과 최근 선전 중인 <핸섬가이즈>를 제작한 곳이다. 이번에 촬영을 앞둔 OTT 시리즈물의 경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작품인 만큼 급격한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하는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가 이달 말 프로덕션에 돌입한다. 12부작 시리즈물로, 편성 OTT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제작비가 700억원으로 알려진 대작이라는 점에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가 유력하다는 평이다.

하이브미디어코프 관계자는 "제작비의 경우 아직 픽스된 것은 아니라 최종금액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플랫폼 역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사건들을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시리즈물이다. 배우 정우성과 현빈 등 굵직한 이름이 캐스팅됐으며 정우성이 검사 장건영 역을 맡는다.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최근 연이어 성공작을 내놓으며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2014년 설립, 이듬해 내놓은 <내부자들>이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후 <덕혜옹주>와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중박' 작품을 꾸준히 배출해냈다.

작년의 경우 연초 개봉한 <스위치>의 흥행 실패로 아쉽게 한 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이 뜻밖의 대히트를 하면서 회사가 출범한지 근 10년 만에 천만영화 제작에 성공했다. 최근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투자배급한 <핸섬가이즈> 역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영화 <핸섬가이즈> 스틸컷

<핸섬가이즈>는 호러 코미디물로 장르적 한계가 있다 보니 당초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개봉 2주차인 이달 11일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핸섬가이즈>의 손익분기점은 110만명, 14일 기준 누적관객수는 123만명이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핸섬가이즈>의 경우 제작비 대비 만듦새가 매우 좋다고 본다"며 "코미디 영화인데도 CG(컴퓨터그래픽) 효과가 꽤 쓰였고 퀄리티도 괜찮아서 BEP를 150만 정도로 추정했는데 100만명이면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비를 잘 쓴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김원국 대표가 설립했다. 광고회사를 다니다 외화 수입을 시작하면서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9년 실적을 보면 회사 매출이 200억원대,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외형이 확대되는 추세다.

2022년 하이브미디어코프 매출은 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는 338억원을 기록했다. 역기저 효과 탓에 2022년보다 줄긴 했으나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4년 전만 해도 100억원대였던 자산 규모도 524억원까지 확대됐다.


<서울의 봄>이 개봉한 2023년 매출이 2022년보다 오히려 적었던 이유는 영화가 2022년 촬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의 봄>은 2022년 3월 크랭크인해서 같은 해 7월 촬영을 마무리했다. 총제작비는 약 233억원, 순제작비는 198억원 안팎이다.

영화제작업 관계자는 "제작사들은 초기에 정해놓은 제작비를 촬영 진행 과정에에 따라 차수별로 반영하거나 일시에 반영한다"며 "다만 영화가 개봉한 뒤 BEP를 넘기면서 제작사가 배분 받아야 할 몫이 생기면 다시 매출에 추가로 인식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봄>은 개봉 12일째인 지난해 12월 4일 BEP(460만명)를 달성했으며 12월 24일 천만관객 고지를 돌파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매출채권 증가폭이 전년 마이너스(-)7억원에서 지난해 24억원으로 급증한 이유는 <서울의 봄> 관련 수익이 매출채권으로 잡혔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특히 <메이드 인 코리아>의 경우 이제껏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만들었던 영화나 시리즈물 가운데 가장 제작비가 큰 작품으로 꼽힌다. 제작비가 수백억원대인 만큼 올해 하이브미디어코프 외형은 대폭 점프할 전망이다.

이밖에 하이브미디어코프는 현재 드라마 신작을 여럿 준비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외에도 영화 <내부자들> 프리퀄을 시리즈로 제작할 계획이다. 김운경 작가가 각본을 쓰고 송해성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착한 사나이>도 공개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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