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GS그룹]'외형 주춤' GS그룹, 운전자본부담도 급감[현금흐름/운전자본 부담]⑩상반기 1700억 규모 불과…GS칼텍스 매출 감소 영향
고진영 기자공개 2024-10-28 08:12:23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4: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현금흐름]
⑩운전자본 부담
순운전자본은 1년간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본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매출채권, 재고자산, 선급금 등)에서 영업활동로 인한 부채(매입채무, 미지급비용 등)를 차감해 셈한다. 이 값이 클수록 기업의 상시적 활동에 자금이 많이 묶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순운전자본에서 자산의 증가는 현금의 감소를, 부채의 증가는 현금의 증가를 뜻하며 따라서 현금흐름상 순운전자본의 변동, 즉 순운전자본투자액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GS그룹의 운전자본 부담을 계열사별 순운전자본투자액의 증감 추이를 통해 살펴본다.
올해 상반기 GS그룹의 운전자본 부담은 지난해에 이어 축소 기조가 계속됐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 가장 운전자본 규모가 큰 GS칼텍스의 순운전자본투자액이 2년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 컸다.
주요 계열사는 △GS △GS리테일 △GS건설 △GS글로벌 등 상장사 4개, 그리고 △GS에너지 △GS칼텍스 △GS이앤알 △GS EPS 등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4개를 포함해 총 8개 회사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지주회사인 GS의 경우 별도 재무제표를 봤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말 GS그룹의 순운전자본투자액은 1744억원으로 계산됐다. 8계 주요계열사의 순운전자본투자액을 단순 합산해 셈한 수치다. 지난해 마이너스 7795억원이었는데 올해도 평년 대비 눈에 띄게 적은 규모에 그쳤다.
그룹의 전반적인 운전자본 부담이 줄어든 것은 GS칼텍스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순운전자본투자액이 2년째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6387억원,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론 -5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변화가 큰 폭으로 일어나면서 운전자본도 같이 움직였다.
실제로 GS칼텍스는 2022년 유가 상승 덕분에 매출이 20조원 넘게 급증했다. 그러다 지난해 유가 하락과 함께 매출이 다시 떨어지자 매출채권도 덩달아 줄었다. 반면 매입채무의 경우 원유수입 카고 스케줄이 기말 시점에 몰리면서 2400억원 규모가 늘었기 때문에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 올해는 정기보수 등으로 재고자산 물량이 줄어 운전자본 완화 기조가 계속됐다.
GS에너지와 GS EPS도 올해 순운전자본투자액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상반기 말 기준 이 회사들의 순운전자본투자액은 각각 -1998억원, -1217억원이다. GS에너지의 경우 연초 대비 매입채무는 약 1100억원 늘었지만 매출채권이 2900억원가량 감소해 운전자본 부담을 덜었다.
GS EPS 역시 2년째 매출이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면서 매출채권이 같이 줄어든 케이스다. GS EPS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에서 매출 감소율이 가장 컸던 곳이기도 하다. 작년 상반기 매출은 1조원을 넘었지만 올 상반기는 7400억원 수준으로 37% 이상 급감했다.
GS건설도 최근 운전자본 부담의 변동성이 두드러진다. GS건설은 2022년 순운전자본투자액이 약 6600억원까지 확대됐던 계열사다. 하지만 지난해 개포프레지던스자이, 흑석리버파크자이, 브라이튼서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Karbala Refinery Project) 등이 준공을 마친 덕분에 다시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2023년 말 GS건설의 순운전자본투자액은 -275억원으로 음전환했다. 그러다 올해는 상반기 말 기준 3655억원을 기록, 재차 증가세로 돌아섰다. 계약부채가 2700억원 가까이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G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을 순운전자본투자액 규모 기준으로 나열할 경우 GS EPS(3655억원)이 가장 크고 GS글로벌(769억원), GS리테일(637억원), GS이앤알(371억원), GS(112억원), GS칼텍스(-584억원), GS EPS(-1217억원), GS에너지(1998억원) 순으로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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