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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박동석 산일전기 대표 "미국시장 과거와 다르다"현지업체 생산능력 초과, 정부 정책지원 불가피

성상우 기자공개 2024-07-15 17:12:0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일전기는 글로벌 변압기 시장 초호황 싸이클에 맞춰 성장을 구가했다. 다만 워낙 가파른 성장세 탓에 호황의 지속성을 놓고 반응이 엇갈렸다. 이달 상장을 앞두고 시장의 우려를 이해하면서도 향후 시장은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일전기는 15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상장 절차와 추후 사업 전략에 대해 브리핑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미리 준비한 자체 질의·응답 순서였다. 오창희 전략기획팀 상무가 자체 준비한 질의를 하면 박동석 대표(사진)가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회사 측이 시장에 특별히 어필하고 싶은 내용들로 구성된 4개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최근 산일전기와 변압기 시장에 대해 갖고 있던 시장 의구심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뤘다. 특히 미국 대선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설 경우의 관세 리스크와 변압기 시장 초호황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박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반덤핑 관세 부과 리스크에 대해선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과거 2010년대 트럼프 행정부 시절엔 변압기 공급이 수요보다 많았다”면서 “그 탓에 현지 업체들의 (해외 업체들의 변압기 공급에 대한) 반발 여론이 높았고 반덤핑 관세로 이어지는 결과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국내 변압기 업체에 대한 반덤핑 관세의 시작은 현지 업체들의 견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지 업체인 스위스 ABB와 델스타, 펜실베니아 트랜스포머 테크놀로지 등 현지 변압기 제조사의 견제가 이어졌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더해지면서 관세율은 크게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국내 변압기 업체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60% 수준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서 사실상 가격경쟁력을 대부분 상실하는 상황을 겪었다.

박 대표는 최근의 상황은 당시와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엔 미국 전기 수요가 너무 많아져서 현지 업체들의 캐파만으론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 역시 과거와 다르게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변압기 시장 ‘슈퍼 싸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호황기가 얼마나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변압기 시장 슈퍼 싸이클은 여러 가지 요인이 받춰주고 있다”면서 “미국 내 변압기 교체 수요와 AI 산업의 확장과 그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축,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의 본격화”라고 설명했다.

산업 구조 차원에서 전력 수요의 증가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는 큰 물결이라는 게 박 대표 생각이다. 그는 “현재 증축 수요가 있는 데이터센터들이 2~3년 내에 다 지어진다고 해서 그 뒤로 더 이상 데이터센터가 지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며 "전기차 공급을 몇년내 마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면서 변압기 슈퍼싸이클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일전기는 오는 29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이번 상장을 통해 76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2만4000원~3만원)에 해당하는 공모금액 범위는 1824억~2280억원이다. 이날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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