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업계 '유일' 상장사, 상폐 위기 피해 '테마주' 등극①저축은행 사태 당시 BIS비율 16%…대선·고금리 이슈에 주가 급등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18 12:46:55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금융권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시선은 푸른저축은행에 쏠리고 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서 푸른저축은행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7: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른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에서 유일한 상장사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다수 저축은행이 경영 악화로 대거 상장폐지되면서 푸른저축은행만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당시 상폐 소용돌이 속에서도 BIS비율이 16%를 넘어 안정적인 재무 체력을 자랑했다.푸른저축은행은 주가 흐름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21년 대통련선거와 2022년 금리 인상 등 테마주로 꼽히며 두 차례 급등했다. 올해는 은행과 보험주로 분류돼 저PBR주로 투자업계에서 관심을 받았다.
◇12년째 '유일한' 상장 저축은행 타이틀 유지
푸른저축은행은 1971년 설립돼 서울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이다. 신사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종로, 도곡, 신도림, 마포에 지점을 두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에서 '유일한'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1993년 12월 푸른저축은행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98년 1월 푸른저축은행의 전신인 사조상호신용금고는 극동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푸른상호신용금고'로 사명을 바꿨다. 같은 해 7월 푸른그룹이 출범, 2022년 지금의 '푸른상호저축은행'이 탄생했다.
지난 2011~2012년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며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상폐되기 시작했다. 당시 저축은행업계는 상폐 사유가 되는 영업정지 처분이 잇따라 내려졌다. 결국 제일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10여개의 상장 저축은행이 상폐를 면치 못했다.
푸른저축은행은 업계 전체에 드리운 상폐의 위기 속에서 우량한 건전성을 기반으로 상장사 지위를 지켜냈다. 2012년 당시 푸른저축은행은 상장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또 당시 건전성 지표인 BIS비율이 16.59%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권고 기준이 5%였던 것과 비교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저축은행 사태가 진정되자 2020년대 들어 저축은행의 추가 상장 가능성이 언급됐다. SBI와 페퍼저축은행이 업계 2, 3호 상장사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2021년 카카오뱅크가 출범 4년 만에 상장을 추진하며 저축은행업계도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수신 기능이 있어 대규모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낮고, M&A나 영업권 제한 등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사태 이후 몸집 불리기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상장사 탄생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로 인해 업계 상장사는 여전히 푸른저축은행이 유일하다.
◇대선·고금리 테마주, 주가 급등…올해 초 저PBR주로 '눈길'
푸른저축은행의 주가는 비교적 평이한 흐름을 보였다. 10년간 주가 추이를 살펴봤을 때 2014년 7월 최저 3000원에서 시작해 2020년 말 8000원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이 사이 눈에 띄는 주가 변동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잔잔하던 푸른저축은행 주가에 돌이 던져진 때가 있었다. 2021년 4월 2일 주가가 2만6600원으로 급등하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푸른저축은행이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되면서 연일 상한가를 찍었다.
그 배경을 살펴보니 유력 대선 주자였던 당시 윤 전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대희 전 대법관이 푸른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었던 것이다. 푸른저축은행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당시 윤 전 검찰총장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부인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2022년 8월 주가는 1만원 초반대로 떨어지며 안정을 찾았다.
푸른저축은행의 주가가 2022년 10월 다시 한 번 출렁였다. 주가가 안정세를 찾은 지 두 달이 되지 않아 주가가 1만원 후반까지 오르다 10월 4일 2만원 선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주가뿐만 아니라 거래량도 두 달 새 490배 폭증해 금융투자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며 금리 인상 테마주로 인식된 것이다.
올 들어선 푸른저축은행이 저PBR주로 꼽히며 주가 상승 호재를 입기도 했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저PBR 종목으로 꼽히는 은행과 보험에 투자 자금이 쏠린 바 있다. 다만 최근 금리 인하 움직임이 커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8000~1만원 사이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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