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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선 vs 이정배' 매치 성사, '세미콘 타이완' 변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만 반도체 발언' 속 행사 여파 촉각

김경태 기자공개 2024-07-19 13:04:3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내달 대만에서 열리는 '세미콘 타이완 2024'에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전격 투입한다. 애초 국내 기업인 중에서는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 사장만 기조연설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사장도 기조연설자에 포함됐다.

세미콘 타이완은 대만 정치권 고위관계자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참석해 힘을 싣는 행사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과 관련한 언급을 하면서 관련 반도체기업들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 행사 흥행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행사 참여자 '격' 높이는 삼성전자, 이정배 사장 기조연설 합류…SK하이닉스 견제

세미콘 타이완 2024에 따르면 행사 둘째 날 열리는 '최고경영자 서밋(CEO Summit)'에 이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기존에는 루크 반 덴 호페 아이맥(IMEC) 대표, 노암 미즈라히 마벨(Marvell) 최고기술책임자(CTO), 라니 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김 사장 5명이 기조연설자였다.

그간 삼성전자에서는 TSMC 출신인 린준청 어드밴스드패키징(AVP)팀 개발실 부사장이 행사 마지막 날 이종집적(Heterogeneous Integration) 글로벌서밋에 발표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별도세션에서 이제석 시스템LSI센서사업팀 부사장, 윤승욱 시스템LSI글로벌오퍼레이션실 담당임원(상무) 등 복수의 임원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린 부사장을 비롯해 기존에 참여가 알려진 임원들은 예정대로 발표를 진행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장의 급작스런 기조연설 합류로 삼성전자가 세미콘 타이완 2024에 참여하는 경영진의 '격'을 높이게 됐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에 참여한다는 타이틀을 저지하게 됐다.

세미콘 타이완 기조연설자 명단.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명단에 새롭게 포함됐다(출처: 세미콘 타이완 2024)

이 사장이 가장 늦게 기조연설자로 등장하면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발표 주제가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김 사장은 주제가 나왔다. 'AI 메모리 기술의 가능성을 펼치다(Unleashing the possibilities of AI memory technology)'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SK하이닉스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TSMC를 비롯한 글로벌 톱티어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 협업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만 언급', 세미콘 타이완 2024 여파 촉각

대만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인 TSMC를 비롯해 쟁쟁한 기업들이 있다. 엔비디아를 창업한 젠슨 황 CEO, AMD의 리사 수 CEO도 대만계다.

하지만 미국 대선 국면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달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 반도체기업을 언급했고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에도 여파가 미치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난 대만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라며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라며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출처: 트럼프 전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이후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속해 AI 랠리에 함께 했던 기업들과 다른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다. TSMC, SK하이닉스, ASML, 삼성전자 등의 주가가 조정받았다.

세미콘 타이완은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주최로 열리는 대만 최대 규모의 반도체산업 전시회다. 대만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참석해 힘을 싣는다. 1000여곳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 모여 반도체 기술, 재료, 장비 등을 선보이는데 TSMC를 비롯한 대만 기업이 중심이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세미콘 타이완 2024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플래시 메모리 서밋(Flash Memory Summit·FMS) 2024' 등 미국 내 행사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FMS 2024는 세계 최대플래시 메모리 업계 컨퍼런스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대거 출동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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