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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증여 나선 블루콤, 베일에 가린 신사업 전략600억 부동산 투자, 내년 상반기 구체적 내용 발표 예정

양귀남 기자공개 2024-07-29 14:31:0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주주 지분 증여가 이뤄진 블루콤은 그동안 사업 다변화를 위한 부지확보에 주력했다.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이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진 않았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에 구체화된 신사업 내용을 시장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블루콤은 사업 다변화를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다고 밝히고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인천시 청라동의 토지를 매입했다.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단위로 나눠서 대금을 납입해왔다. 총 379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오는 2026년 계약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해당 토지에 청라사옥을 신축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금액은 219억원으로 1년 사이 부동산에만 약 600억원 가량 투자를 예고한 셈이다.

부동산 투자는 활발히 이어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신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기존에 영위하던 블루투스 이어폰, 헤드셋 사업과는 다른 결의 사업이 내년 상반기 쯤 구체화될 것이란 이야기 뿐이다.

블루콤은 기존에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셋, 기타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지난 2006년부터 LG전자를 주 매출처로 삼으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해왔다. 다만 지난 2021년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고, 무선이어폰 시장의 무게중심이 애플의 에어팟으로 쏠리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대외 환경 변화는 블루콤의 실적 둔화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2021년 매출액은 71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27억원까지 줄었다. 수익성도 감소했다. 2021년 기준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77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역시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 향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내수 시장 매출액 75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블루콤 입장에선 신사업 추진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사실상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는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이었다. 종속회사인 Bluecom Vina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한 것에 대해 기존 사업 정리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의 증여세 문제와 신사업 발표가 면밀하게 엮여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종규 대표는 지난 22일 보유중인 지분 500만주를 김태진 대표에게 증여했다. 둘은 부자지간이다.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주기 위한 선제 작업으로 상무 직급을 유지하고 있던 김태진 씨를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직후 대표자리에 올렸다.

오너 일가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증여를 단행했다. 상장 주식의 경우 증여일 전후 각 2개월의 종가 평균으로 가치를 평가한다. 통상 신사업 추진은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의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준다.

최근 증여를 완료한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증여세 부담이 확대되게 된다. 앞으로 2개월은 부각되지 않는 것이 증여세 절감 면에서는 유리한 셈이다.

블루콤 관계자는 "증여세 부담이라기보다는 신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아서 발표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한다"며 "내년 상반기쯤 구체화된 내용을 시장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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