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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은 지금]네이처리퍼블릭, 급한 불 껐지만 재무체력 개선 '과제'③결손금 누적에 '완전자본잠식', 150억 수혈해 신제품·마케팅 활용

홍다원 기자공개 2024-07-31 07:41:05

[편집자주]

1세대 '자연주의 화장품' 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이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6년 동안 누적된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2022년엔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온·오프라인 투 트랙 전략으로 새로운 소비 채널을 발굴한 덕이다. 올해 3월부터는 올리브영에 입점해 해외 홍보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돋보이는 만큼 글로벌 공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K-뷰티' 파도에 올라타 순항하기 위한 앞으로의 전략과 재무 상황 그리고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재무 체력 개선이 여전히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누적된 결손금 탓에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금 곳간이 바닥나면서 금리가 높고 만기 구조가 짧은 불리한 조건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그만큼 유동성 확보가 절실했던 상황으로 분석된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투자금을 마케팅 비용과 신제품 개발에 투입해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결손금 쌓여 3년 간 '자본잠식', 매출원가·판관비 부담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2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로 결손금이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2022년부터 3년 동안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현금창출력이 악화하면서 재무 부담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7년 64%에 그쳤던 부채비율은 2021년 무려 4000%대까지 급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56억원, 2020년 43억원, 2021년 8억원, 2022년 6억원 수준으로 유동성이 말라갔다. 결국 향후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신생 PE 서울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이달 1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추했다.


발행 조건에도 네이처리퍼블릭이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금리가 높고 만기 구조가 짧기 때문에 그만큼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회사에 유리한 조건인 제로금리로 CB를 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표면 이자율은 4%, 만기 이자율은 8%다. 만기는 3년 후인 2027년 4월 29일이다. 이자는 발행 6개월 후인 2024년 10월 30일부터 지급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매 3개월마다 만기까지 11번의 표면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높은 이자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를 감내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외부 조달로 유동성을 확보하더라도 재무 구조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차입금 상환 압박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네이처리퍼블릭 유동자산은 269억원을 기록했지만 유동부채는 476억원에 달한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5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억원에 그쳤다.

이에 더해 매출액 목표가 생긴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장사인 네이처리퍼블릭의 전환가액 조정 방식은 실적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매년 목표 실적 달성 여부에 따라 전환가액 하향 조정 금액이 달라지게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4년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미만시 전환가액은 80%로 조정된다. 2025년과 2026년에는 실적 조건이 더욱 높아졌다. 2025년에는 매출 2000억원 미만, 2026년에는 매출 2400억원 미만, 영업이익 120억원 미만일때 80% 전환가액으로 반영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23년 매출액 1439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당장 1년 만에 영업이익 40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33억원, 영업손실은 2900만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348억원)보다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손실로 돌아섰다. 매출 규모는 비슷하지만 매출원가가 늘었고 판관비 비중이 높은 것이 수익성 부진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판관비율은 58.49%에 달한다. 2024년 1분기 기준으로도 57.84%를 기록했다.

◇150억 실탄으로 '마케팅·신제품 개발' 매진

네이처리퍼블릭은 영업활동을 통해 자체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회사는 투자금을 활용해 마케팅 활성화와 신제품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해외 사업 중 일본이 차지하고 있는 매출 비중은 약 46%에 달한다. 절반에 가까운 해외 매출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대표 제품은 '허니 멜팅 립'이다. 해당 제품은 2023년 4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일본 현지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일 예정이다. 일본에서의 추가적인 유통 채널 확장과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립 제품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전용 상품도 개발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와 성장 채널에 역량을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추가 조달 계획보다는 확보한 자금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긍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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