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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도전' 동운아나텍, 내년 혈당측정기 출시 반도체 기술·AI 알고리즘 융합, 소재 변경·임상 재실시 변수

김도현 기자공개 2024-07-31 08:03:0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동운아나텍이 주력인 모바일 시장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깃은 헬스케어다. 기존 반도체 노하우와 의료 전문가 영입으로 단기간 내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동운아나텍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헬스케어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세계 최초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디썰라이프(D-SaLife)' 상용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연승 동운아나텍 헬스케어본부장<사진>은 "(김동철 회장이) 2017년부터 관심을 가진 분야로, 반도체와 헬스케어 간 시너지가 충분할 것으로 봤다"며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스트립 센서, 바이오 알고리즘 등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운아나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탑재되는 자동초점(AF) 및 손떨림방지(OIS) 부품을 제어하는 반도체(드라이버 IC)를 다루는 업체다. 다만 모바일 산업 경쟁이 심화하면서 새 먹거리 발굴이 불가피했다.

'디썰라이프'를 소개하는 이연승 동운아나텍 헬스케어본부장

이에 동운아나텍은 2017년 헬스케어 사업개발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한 뒤 2019년 타액을 이용한 혈당 측정 시스템 기술 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을지대학병원과 디썰라이프 1차 탐색임상을 진행했고 이듬해 헬스케어 사업본부가 출범했다.

2023년 서울성모병원과 디썰라이프 2차 탐색임상에 돌입했고 올해부터는 제품 개발 및 양산 공정 확립 중이다.

아직까지 타액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제품이 없어서 동운아나텍의 행보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운아나텍은 디썰라이프 상용화 과정에서 변수를 맞이했다. 전극 원자재인 골드 시트 가격이 급상승한 것이다.

이 본부장은 "원자재 단가가 2배 이상 오르고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10월) 소재를 금에서 카본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올 2월 카본 재질 스트립 개발을 완료했다"며 "혈당측정기로 분류해 허가를 진행 중으로 높은 정확도와 식후 당 측정 기능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새로운 알고리즘이 개발 및 전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동운아나텍은 공복 혈당측정기 2025년, 식후 혈당측정기 2027년 출시 목표였으나 이번 변화로 일정을 수정했다. 결과적으로 식후 혈당측정까지 가능한 기기를 2025년 말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제품이 전면 재수정된 만큼 검증 절차도 다시 밟아야 한다. 진단기의 경우 탐색 임상을 건너뛰고 허가 임상을 바로 실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운아나텍은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허가 임상을 신청한 뒤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2025년부터는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해외에서도 임상에 나설 방침이다.

안진호 동운아나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골드에서 카본으로 바꾼 뒤 혈당 측정 정확도가 88.61%에서 97.49%로 올랐다. 이전에는 식전(공복) 혈당만 측정 가능했다면 식후까지 케어할 수 있다. 재현성 및 반복성도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수치는 아직 내부 데이터 수준이나 국내외 협력사와 공유하면서 디썰라이프 완성도를 높여가겠다는 심산이다.

동운아나텍은 개발, 임상, 인허가를 담당한다. 생산은 외주업체, 판매 및 마케팅은 글로벌 빅플레이어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기술이전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본부장은 " 전 세계적으로 5억400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있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그룹이 30억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이 디썰라이프 사용자가 될 수 있다"며 "2026년 혈당측정기(BGM)와 연속혈당기(GM) 시장 규모는 각각 24조원, 16조원으로 총 40조원에 달한다. 매우 큰 시장이 있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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