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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를 움직이는 사람들]협회 통합 '숨은 공신' 명승은 대표, 조율자 역할 톡톡⑥업계 '마당발' TF장 맡아, 스타트업 전문 매체 운영…판교에 새로운 '거점' 확보 주력

이기정 기자공개 2024-08-05 08:08:42

[편집자주]

한국액셀러레이터(AC)협회와 초기투자기관협회가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로 통합되면서 초기 투자에 나서는 기관들이 하나로 뭉쳤다. 그동안 업계는 AC와, 대학기술지주 등 AC 라이선만을 보유한 운용사로 양분돼 통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통합 협회의 목표는 투자업계에서 저평가받아 왔던 창업기획자들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에서 투자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AC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의 분과장을 맡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더벨이 초기투자기관협회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임원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달랐던 한국액셀러레이터(AC)협회와 초기투자기관협회가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양측을 아우를 수 있는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의 등장이었다. 다만 실질적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회원사를 설득해 통합 과정을 담당한 숨은 '공신'은 따로 있다.

협회 통합 TF장을 맡았던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사진)가 주인공이다. AC협회는 올초 4기 임원단이 출범하며 투자활성화, 보육시장 확대 등 5개의 분과를 만들었는데 명 대표는 부회장 중에서 유일하게 '협회 통합 및 거점확보' 분과장으로 참여했다. 이후 물밑에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며 잡음 없이 통합 작업을 매듭지었다.

벤처스퀘어는 AC로 투자 활동을 하고 있지만 언론 매체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하우스다. 투자유치부터 고객사 확보 등 스타트업업계 전반에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협회 통합이라는 임무 수행을 마친 명 대표는 협회가 활동할 새로운 거점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IT 기자 출신 심사역, 온화한 성격 강점

1973년생인 명 대표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학사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졸업 직후 IT 전문 잡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디넷코리아, 매일경제에서 펜을 잡았다. 2007년부터는 야후코리아에 입사해 산업계 경력을 쌓았고 테터앤미디어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2014년 액셀러레이터이자 언론 매체인 벤처스퀘어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창업자들을 위한 전문 매체를 꿈꿨지만 창업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투자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28개 펀드를 운용하며 운용자산(AUM)을 250억원까지 불렸다. 누적 투자기업 수 220여곳이다.

당초 명 대표는 초기투자기관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전화성 회장이 AC협회장이 되면서 AC협회 부회장으로도 합류했다. 전 회장은 업계 이해도가 높고 온화한 성격을 보유한 명 대표에게 양 기관의 통합을 주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전 회장은 "명 대표는 스타트업 매체를 운용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업계 정보가 많고 초기 투자 생태계에 애정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성격이 좋아 다른 하우스에서 평판도 우수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명 대표 스스로도 두 협회가 통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성격이 다른 두 협회가 지금은 괜찮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반목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다"라며 "정부 지원이나 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통합 분과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통합 전략 마련, '동반자' 강조하며 회원사 설득

명 대표는 협회 통합 전략을 만든 주인공이다. 또 전 회장과 함께 두 협회를 설득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사들에게 창업기획자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 생기는 장점들을 적극 어필했다. 또 투자부터 네트워크 확장 등 서로 협업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가장 빠른 협회 통합 방법을 찾기 위해서도 고심했다. 자칫 논의가 길어지면 통합 작업이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AC협회가 초기투자기관협회를 흡수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통합에 필요한 실무적인 작업을 진행했다.





명 대표는 "통합 과정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과정이었다"며 "문구 하나로 양측의 감정이 상할 수도 있어 정말 세심하게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가 경쟁자이기보다는 함께 시장을 키워가는 동반자라는 공감대가 없었다면 통합은 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업기획자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만들 것"

명 대표가 담당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임무는 협회가 거주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다. 이미 판교 쪽에 공간을 만들기로 큰 그림은 그려놨다. 현재 어떤 시설을 만들고 어떤 회원사들이 입주하는지 등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회 거점 확보까지 끝나면 명 대표가 맡은 임무는 모두 완료된다. 이후에는 임워진 논의를 거쳐 새로운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아직 확장된 것은 없지만 새로운 거점을 운영하는 임무나 회원사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 대표 개인적으로는 초기 투자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창업기획자들은 대부분 아날로그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는데 관련 서비스를 선보여 업무 효율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이는 업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회원사들의 특별한 노력 없이도 자연스럽게 투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활용한 통계나 업계 발전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VC협회에서도 같은 목적으로 투자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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