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카, '오너 일가' 이사회 재정비로 코스피행 '사외이사 2명' 신규 선임해 투명성 강화, 글로벌 고객사 증가 기대감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05 07:38:5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ODM 기업 코스메카코리아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두고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창업주 일가 3명을 사내이사로 뒀던 이사회에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다. 코스피 이전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신뢰도 상승에 따른 추가 글로벌 고객사 유입을 기대할 것으로 분석된다.31일 코스메카코리아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승인 심사를 마치는대로 코스피 이전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안에 코스피로 이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29일 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창업주 일가로 구성된 사내이사, 선제적 '선진화' 대응
당초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승인의 건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지난 29일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선임 건을 추가했다. 코스피 이전을 앞두고 이사회를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창업주 조임래 회장과 배우자 박은희 대표가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하고 있다. 장남인 조현석 전무도 국내영업과 경영지원을 맡고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 그리고 감사 1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조 회장으로 사내이사 3명은 모두 창업주 일가가 맡고 있다.
이에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를 2명 추가 선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김주덕 성신대여자대학교 뷰티융합대학원 원장과 조용복 법무법인 태평양 경제고문을 선임하기로 했다. 2명을 선임하면 코스메카코리아 사외이사 구성원은 총 3명이 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코스피 상장사에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의무 공시 대상이 자산 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코스메카코리아 자산은 3000억원 수준으로 공시 대상은 아니지만 이전을 앞두고 미리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중 이사회 항목에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등이 있다. 2023년까지만 해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여부를 따졌지만 이에 더해 사외이사 의장 선임을 독려하면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사외이사는 화학 연구원 1분이었는데 코스피 이전을 앞두고 선진 이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뷰티와 법무 등 다방면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고객사 유치해 수주 물량 확대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한 건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8년 만이다. 코스메카코리아를 제외한 화장품 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코스닥 상장 이후 코스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전 상장 목적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외국인 투자자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다. 코스피에 들어가면 거래 중인 동종 업체와 업종(섹터)을 구축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 변동성이 적은 시장인 만큼 기관·연금·외국인 투자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코스피 이전은 사업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ODM 기업은 글로벌 고객사 유치가 중요한데 이들에게 신뢰를 쌓고 기업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K-뷰티가 주목받으면서 인디 브랜드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코스메카코리아를 포함한 ODM 기업들의 수주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덩달아 코스메카코리아의 실적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1분기 매출액 1256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3%, 48.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96.5% 증가한 88억원이었다.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해외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코스메카코리아 가동률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코스피 이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전 상장을 통해 더 많은 기관 투자자와 국제적인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줄이고 더 안정적인 자본 시장 환경에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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