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재계 11위' 신세계그룹, 이사회평가 전 계열사 '100위권' 밖[그룹]이마트·신세계 각각 148위·162위 그쳐, 거버넌스 평가장치 '전무'
홍다원 기자공개 2025-01-15 08:01:1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 기업집단 공시상 재계 11위다. 롯데그룹이나 GS그룹과 달리 신세계와 이마트를 비롯한 순수 유통 계열사로만 자산 총계를 불렸다. 유통 공룡의 면모를 갖췄지만 이사회 평가에서는 상장 계열사 모두 10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따로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았고 경영성과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한 영향이다.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100위권에 안에 이름을 올린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마트 자산 총계 34조원, 신세계 자산 총계가 15조원을 감안하면 규모에 비해 아쉬운 평가다.
코스피 상장사 400개, 코스닥 상장사 100개 총 500대 기업 중 가장 총점이 높은 신세계그룹 상장 계열사는 광주신세계였다. 광주신세계는 총점 255점 만점 중 156점을 받아 공동 106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마트가 146점으로 148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44점으로 공동 155위, 신세계는 142점으로 공동 162위 순이었다.
이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모두 100위권 안에 든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쇼핑은 공동 40위, 롯데칠성음료는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도 각각 공동 67위, 80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유통업종과 비교해 봐도 순위 차이가 컸다. BGF리테일(22위), GS리테일(38위) 등 편의점 기업들은 50위권에 들었고 자산규모가 5000억원 수준에 그친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홈쇼핑 역시 GS리테일과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사회 평가 점수를 받은 건 평가 공통 지표로 설정한 6개 항목(△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에서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신세계·이마트·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는 모두 평가개선 프로세스 평점 2.1점을 받았다. 신세계그룹은 따로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물론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평가를 반영한 개선안을 마련하거나 그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할 수 없었다.
신세계그룹 측은 현재 사외이사의 개별평가에 따른 견제 및 감독기능의 저하 및 독립성 저해를 우려해 사외이사의 개별적인 평가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개별평가 및 이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영성과 지표에서도 KRX 300 평균치를 하회해 점수를 깎아먹었다. 유통업계 소비 침체가 이어진 탓이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경영성과 평점은 1.4점에 그쳤다. 두 계열사 모두 경영성과 11개 항목 중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10개 항목에서 모두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주가수익률과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신세계그룹 이사회의 전반적인 소위원회 구성이 눈에 띈다. 특히 광주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산 총계 2조원 미만으로 상법상 설치 의무가 없음에도 다양한 소위원회를 꾸렸다. 두 계열사의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로 총 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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