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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새 원매자 찾은 CNH, 잠재물량 '관건'이전 원매자 측에 매각한 664만여주, 주가 하방 압력 상승

양귀남 기자공개 2024-08-13 08:50:31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NH가 경영권 매각에 실패한 이후 새로운 원매자를 찾았다. 최근 유례없는 증시 불황에도 불구 매도단가 대비 여전히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게 원매자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전 원매자에게 넘긴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수 있어 최근 국내 주식 시장 급락세와 맞물려 주가 하방 압력을 상승시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NH는 신상철 더스타일리시 대표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경영지배인은 신규사업 추진, 재무구조 개선을 담당하게 된다.

경영지배인 선임은 경영권 매각의 일환이다. CNH의 최대주주 그래닛홀딩스는 지난 1일 더스타일리시, 코리아에프티신성장동력3호조합, 제이에스파트너스, 그로우트리에 구주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827만3999주를 총 22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전략적투자자(SI)인 더스타일리시가 830만6091주를 양수하고, 재무적투자자(FI)가 나머지를 각각 332만2436주씩 양수할 계획이다. 계약금과 중도금 100억원을 지난 1일 납입 완료했고 잔금을 오는 14일 이전에 납입한다.

그래닛홀딩스는 지난 6월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이력이 있다. 당시 그래닛홀딩스는 양수인의 계약 위반으로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계약금 확인이 불가하고, 경영지배인이 인사권을 남용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이 해제된 뒤 그래닛홀딩스는 약 일주일만에 새로운 원매자를 찾았다. 시장에서는 매도단가 대비 비교적 높은 주가로 인해 빠르게 원매자를 구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새로운 구주 양수도 계약의 1주당 가액은 1203.94원으로 해제된 구주 양수도계약의 1주당 가액 1203원과 큰 차이가 없다.

CNH의 주가는 이전 경영권 변경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기 전후로 튀어올랐다. 당초 1800원 전후를 기록하던 주가가 최고 28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주양수도 계약이 혼선을 겪음과 동시에 국내 주가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주가가 일부 밀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2000원을 상회하면서 구주 가격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해도 새 원매자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CNH 입장에서는 구주 양수도 계약을 원활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복병이 있다. 당장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 664만4904주가 있다. 이 물량은 취소된 구주 계약 당시 인수자 측이었던 블루문홀딩스와 지담투자조합이 80억원의 계약금을 납입하고, 인계받은 지분이다. CNH의 총 주식 수 대비 17.8%에 달하는 물량이다.

블루문홀딩스와 지담투자조합 입장에서는 그래닛홀딩스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마무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눈치보지 않고 언제든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인수한 구주 단가는 1203원으로 현재 주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최소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664만여주가 일시에 시장에 쏟아진다면 CNH 주가에 하방 압력이 강해질 전망이다. 애초에 시가총액이 작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이기에 순식간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지분 매도에 따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다면 새로 체결한 구주 양수도 계약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CNH의 주가가 펀더멘털에 기반해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원매자 측에서도 서둘러 계약의 종결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매자 측도 이를 의식한듯 계약금 납입부터 잔금 납입일 까지 2주가 채 걸리지 않는 계약을 체결했다.

CNH 관계자는 "664만여주가 이전 원매자 측으로 넘어간 것은 맞다"며 "내부적으로 상황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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