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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경영권 분쟁' KIB플러그에너지, 예상치 못한 '3파전'새 주체 엠스퀘어글로벌 참전, 이사회 장악 '관건'

양귀남 기자공개 2024-08-16 08:50:3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IB플러그에너지의 경영권 분쟁이 갑작스레 3파전으로 흐르고 있다. 당초 코스닥 상장사 오픈베이스가 주도하는 적대적 M&A 성격을 띠는 듯 했지만, 엠스퀘어글로벌이라는 새로운 주체가 나타났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스퀘어글로벌은 KIB플러그에너지 지분 5.18%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3일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이 5%를 넘자 보고 의무가 생기면서 KIB플러그에너지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엠스퀘어글로벌은 최병호 씨가 대표로 있고, 하현주 씨가 최대주주인 법인이다. 코인 관련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병호 씨는 엠스퀘어글로벌 뿐만 아니라 포인투유, 머스크핀테크 등의 대표를 맡고 있다. 엠스퀘어글로벌은 지난해 기준 자본금 1억원에 자본총액 -3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엠스퀘어글로벌은 자기자금 약 71억원을 투자해 KIB플러그에너지 지분 1228만1522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오픈아시아컴퍼니에 이어 KIB플러그에너지 2대주주에 올랐다.


KIB플러그에너지는 최근 새 주인을 맞이했다. 지난 6월 최대주주가 KIB패밀리블라인드에서 오픈아시아컴퍼니로 변경됐다. KIB패밀리블라인드의 지배력이 약해진 틈을 타 오픈아시아컴퍼니가 지분을 장내에서 매집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KIB패밀리블라인드는 특별관계자 지분이 장내에 출회되면서 지분율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지분을 장내에서 매도하면서 사실상 회사 운영에 손을 놓았다.

오픈아시아컴퍼니는 오픈인텔렉스의 100% 자회사다. 오픈인텔렉스는 코스닥 상장사 오픈베이스의 100% 자회사로 사실상 오픈베이스가 KIB플러그에너지를 인수한 셈이다.

오픈아시아컴퍼니가 KIB플러그에너지 지분을 매집한 시점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최대주주 지배력이 갑작스럽게 축소된 올해 2월을 기점으로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까지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확보해 총 2702만주(11.40%)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된 금액은 약 100억원 전후로 예상된다.

오픈아시아컴퍼니가 최대주주에 오르며 KIB플러그에너지의 경영권 분쟁은 기존 경영진 측과 오픈아시아컴퍼니 측의 대결로 압축된 듯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엠스퀘어글로벌이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며 경영권 분쟁은 3파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엠스퀘어글로벌은 이전에 KIB플러그에너지, 오픈아시아컴퍼니와는 따로 인연을 맺은 적 없는 새로운 주체다.

경영권 분쟁에서의 핵심은 이사진이다. 이사진을 차지하는 측이 회사 운영의 전반적인 키를 쥐게 된다. KIB플러그에너지에는 여전히 KIB패밀리블라인드가 인수했을 당시 경영진들이 이사진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당장은 오픈아시아컴퍼니와 엠스퀘어글로벌이 이사진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사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이사들을 해임해야 하는데, 사내이사 해임은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특별결의는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다. 오픈아시아컴퍼니 측과 엠스퀘어글로벌 측이 특별결의를 통해 이사진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기존 경영진과의 합의 없이 회사를 차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추가로 오픈아시아컴퍼니와 엠스퀘어글로벌이 지분 매집 경쟁을 벌인다면 양쪽 다 실리 없이 지분 확보에 자금만 투입하게 되는 출혈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사진을 장악하는 측이 주도권을 쥐게될 것"이라며 "기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인수한다거나, 그들과 합의를 이뤄내는 편이 회사를 인수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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