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이사회 분석]농협손보, 사외이사 교체로 보험업 전문성 강화정기택 보험학회장 사외이사 신규선임…이사회 내 유일한 보험업 전문가

강용규 기자공개 2024-08-12 11:57:4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손해보험(농협손보)이 정기택 한국보험학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보험 분야 전문가의 영입으로 그간 제기됐던 이사진의 보험업 전문성 부족 논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농협손보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기택 보험학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안건을 승인받았다. 신임 정 사외이사의 임기는 올 8월1일부터 2026년 7월31일까지 2년이다.

정 사외이사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미국 코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초빙연구위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 한국보험학회 회장을 역임 중이다.

정 사외이사의 선임은 언론인 출신으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두우 전 사외이사의 임기가 7월31일 만료된 데 따른 대체 인선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정 사외이사는 다양한 경력과 더불어 보험 관련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판단해 선임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 사외이사진이 갖춰야 할 주요 역량으로 보험 전문성 이외에 회계 전문성과 법률 전문성 등을 꼽는다. 먼저 회계 전문성은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과 그 이후의 세부지침 변경 등으로 회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는 역량이다.

법률 전문성은 보험업 특성상 각종 분쟁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이다. 올해부터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사에 책무구조도 제출 의무가 부과된 만큼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농협손보는 사외이사진을 4명으로 꾸리고 있다. 정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회계 전문가로 중앙대 경영학부에서 재무회계를 담당하는 강선민 교수와 법률 전문가로 법무법인 대륙이주의 조용기 파트너변호사, 김주선법률사무소의 김주선 변호사 등이다.

농협손보는 법률 전문가와 회계 전문가 등 품귀 인력들을 잘 영입했음에도 정작 보험업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가 없었다는 말이다. 이 분야 역량을 보유한 정 사외이사는 사외이사진의 '마지막 퍼즐조각'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정 사외이사의 이사진 합류 이전까지 농협손보는 사외이사 4명은 물론이고 기타비상무이사 3명과 사내이사 2명 등 이사회 구성원 9명이 모두 농협손보에서 처음 보험업을 경험한 비전문가들이었다. 이로 인해 이사회의 보험업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와 올해 손보사들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농협손보는 지난해 순이익 1453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30.2% 감소했고 올해도 상반기 순이익 12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줄었다. 이사회를 향한 비판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정 사외이사의 합류는 단순한 대체 선임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보험 분야에서 농협손보의 최대 과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손해율 상승세를 억제하는 것이다. 농협손보는 손해율이 2020년 84.5%에서 지난해 86.4%까지 해마다 높아졌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는 87.5%까지 올랐다. 유일한 보험업 전문가인 정 사외이사의 선임이 손해율 하락 성과로 이어질지가 당분간 농협손보의 '관전 포인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사외이사의 전임자인 김 전 사외이사는 농협손보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사외이사가 김 전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농협손보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