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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2분기 주춤' 제이앤티씨, 유리기판 전력 투구중국 내수 침체 일시 적자전환, 3분기 반도체 기판 사업 본격화

조영갑 기자공개 2024-08-20 10:03:0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전장 등 3D 커버글라스(강화유리) 전문 제조사 '제이앤티씨'가 올 반기 커넥터 신제품 물량 증가와 강화유리 중화권 매출 증가로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일궜다.

다만 이른바 중국의 '애국소비' 열풍이 다소 꺼지면서 고객사 주력 모델 출하물량이 일시적으로 급감, 1분기 대비 일시적인 성장 정체를 보였다. 제이앤티씨는 주력 사업의 매출 회복과 더불어 하반기 신사업(반도체 유리기판) 부문에 투자를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이앤티씨는 올 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924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당기순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반기(1129억원) 대비 70.5%, 영업이익(63억원) 대비 73.1%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반기 30억원 대비 무려 468.3% 증가했다. 외화평가 이익과 출자한 JV(조인트벤처)의 실적 개선분이 지분법 이익으로 잡히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대비 매출볼륨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빠진 모양새다. 1분기 제이앤티씨는 중화권 주요 고객사향 물량 급증과 신제품 수율 개선효과 등으로 1271억원의 매출과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25.0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매출액 653억원과 영업손실 209억원을 기록, 분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51억원 가량 발생했다. 1분기 실적을 2분기가 상쇄한 형국이다.

주요 원인은 실적을 견인했던 중국의 이른바 '애국소비' 열풍 현상이 꺾이면서 스마트폰 커버글라스 출하가 줄어든 탓이다. 제이앤티씨는 중국 화웨이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2019년 정식 벤더사로 등록되면서 화웨이향 모바일 3D 커버글라스 출하량이 급증했다. 제이앤티씨는 현지에 JV인 BNJ Technology를 설립하고, 화웨이 수주에 대응하고 있다.

2022년 미국의 중국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이 불며 화웨이 신제품 프리미엄 모델 출하가 급증했다. 대표적인 모델이 메이트60과 메이트60 프로다. 당시 주문 대기 시간만 3개월이 걸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모델에 들어가는 커버글라스 물량을 제이앤티씨가 전담하며 단기간에 매출 볼륨을 키웠는데, 최근 중국내수가 침체되고, 애국소비의 기세가 다소 꺾이면서 실적에 일시적인 악영향이 왔다는 분석이다.

폭증했던 자국 내 수요가 줄면서 올해 출시 모델(퓨라70)과 출시 예정 모델이었던 플래그십 모델(메이트70)의 발매 역시 다소 지연된 것도 제이앤티씨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경기의 침체와 고걸객사 신규모델의 출시 지연 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일시적으로 빠졌다"면서 "여기에 화웨이와 경쟁하던 애플이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제이앤티씨는 하반기 AI(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화웨이의 신규 모델 출시와 마케팅 강화가 어우러지면 커버글라스 PO(구매주문)가 재차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커넥터 신제품과 와치, 전장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더불어 제이앤티씨는 그룹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을 연내 가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상용화 전이라 당장 실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3D 커버글라스 등 미세 유리 가공 부문에서 국내 톱티어 지위를 다지고 있는 만큼 해당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제이앤티씨는 올 3분기 내 유리기판 데모라인을 구축하고, 고객사 공급 협의를 구체화한 뒤 4분기 내 양산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리기판 미세 가공은 제이앤티씨, 공정 설비는 모회사 진우엔지니어링과 관계사 코메트가 맡는 구조다. 이미 다수의 잠재 글로벌 고객사에 시제품을 전달하는 등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플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글라스 원장 가공에서부터 TGV(글래스 관통 전극) 방식의 미세홀(via hole) 가공-에칭(식각) 공정까지 그룹사 내에서 내재화하겠다는 것이다. 1986년부터 산업자동화설비를 개발, 제조한 진우엔지니어링이 TGV 관련 공정 설비 개발, 제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양산 라인이 완성되면 유리기판 반제품 자체 제조는 물론 설비라인의 턴키공급도 가능해진다. 시장이 개화했을 때 매출, 이익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제이앤티씨는 4분기 내 양산투자 방안을 확정한다.

제이앤티씨 관계자는 "2분기 일시적인 실적의 부침이 있었지만, 커버글라스 사업부문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이익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유리기판 사업은 현재 밸류체인 구축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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