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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대 앞에 선 에이스엔지니어링]화물 컨테이너 회사, 글로벌 ESS 밸류체인 핵심 '우뚝'시대 흐름 발맞춰 사업 전환,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성장성 부각

김혜란 기자공개 2024-09-11 08:50:33

[편집자주]

1986년 컨테이너 제조 사업으로 시작한 에이스엔지니어링이 38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일반 컨테이너 사업에서 시작해 시대 흐름에 맞춰 사업 전환을 이뤘다. 이제는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밸류체인을 지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벨은 코스피 출사표를 던진 에이스엔지니어링의 국내 생산 공장을 찾았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성장 스토리와 사업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붐이 불러온 전력 수요 급증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확대로 이어졌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세계 1위 ESS SI(System Integrator·시스템 통합)의 인클로저(외함) 단독 공급자로 선정돼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으로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쓸 수 있게 해주는 ESS는 인클로저 없이는 작동이 불가능하다. ESS는 배터리 모듈과 각종 소방·공조·냉각시설, 전기설비를 컨테이너 구조물에 담은 인클로저 형태로 발전단지에 설치된다. 전 세계 ESS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 에이스엔지니어링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House 사업' ESS 사업 전환 계기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창업주 유인선 회장이 1986년 필리핀에서 시작한 컨테이너 사업이 모태가 됐다. 일반 화물 수송에 쓰는 컨테이너 제조에서 시작해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밀려 1991년 특수컨테이너로, 2010년대 들어선 ESS 인클로저로 사업 아이템을 바꿨다.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한 덕에 이제는 코스피 상장을 바라볼 정도로 외형을 키울 수 있었다.

ESS 인클로저는 화물 컨테이너와는 차원이 다르다. ESS 인클로저 하나에 5~10메가와트시(㎿h) ESS 배터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발열과 화재를 방지할 엔지니어링 기술이 요구된다. 또 지진과 바람, 폭우와 폭설 등 어떤 극한 환경에서도 ESS를 보호하는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로 설계돼야 한다.

에이스엔지니어링도 곧바로 ESS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건 아니다. 2009년 스위스 신재생 에너지기업 ABB와 이동식 변전소(E-House) 사업을 함께하며 전기설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은 게 기반이 됐다. 이동식 변전소는 석유채굴이나 광산 개발 등 전력공급이 필요한 현장에 별도의 변전시설 건물을 짓지 않고 컨테이너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변전소다.

에이스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전기기술에 대해 전문성이 없었다"며 "이동식 변전소를 만들면서 전기기술에 눈을 떴고, 나중에 ESS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지렛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래픽으로 구현한 ESS 인클로저 내부.(에이스엔지니어링 홈페이지)
◇10여년간 3만개, 30GWh ESS 제품 공급

2014년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ESS 시범단지 조성 프로젝트에 에이스엔지니어링이 참여한 게 ESS 인클로저 전문회사로 변신하는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당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ESS용 배터리 스펙에 맞춰 ESS 인클로저를 설계·제조하며 이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배터리 제조사의 의뢰로 제작한 ESS 인클로저는 배터리사 브랜드로 ESS 디벨로퍼(개발사)에 납품됐다.

국내 2차전지 배터리 3사에 ESS 인클로저를 납품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니 해외 시장 진출이 용이했다. 지금은 배터리 제조사 외에도 글로벌 1위와 6위 ESS SI 사업자의 단독·메인벤더로 입지를 굳혔다. 발전소를 운영하는 민간사업자가 ESS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ESS SI 사업자에 발주하면, SI 사업자가 ESS 인클로저 공급을 에이스엔지니어링에 의뢰하는 구조다.

앞선 관계자는 "2014년께부터 ESS 사업을 빠르게 시작해 지난 10년간 ESS 프로젝트를 3만건 이상 납품했고 설치용량으로 따지면 30기가와트시(GWh)가 넘는다"며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국가별 안전 규격이 어떤지, 어느 환경에선 어떤 냉각·공조시스템과 소방설계를 해야 하는지 지식과 노하우,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컨테이너 사업으로 시작해 특수컨테이너로 넘어갔다가 ESS 분야로 전환한 것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라며 "ESS 시장의 성장성이 높지만 다른 신사업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공모를 거쳐 연내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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