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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금융 빌드업]자국 금융시장 보호 속 한국계 금융사 경쟁 '심화'②KOCHAM 금융협의회 회원사 29곳, 현지당국 "M&A 통한 법인 전환"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08-28 12: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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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금융사들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무소, 지점, 법인의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금융사는 모두 40여곳이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의 한 축을 맡아온 수출 중심지 호찌민엔 크고 작은 우리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다. 북부 하노이는 고부가산업을 유치해 신흥 경제 중심지를 꿈꾼다. 베트남의 경제 상황과 금융 환경을 들여다보고 국내 금융사의 현지화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금융사 간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베트남 금융당국의 자국 금융시장 보호 정책 속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영업 환경과 현지 리테일 영업이 녹록지 않다. 개별 금융사는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계 은행 입장에선 영업망을 크게 확충할 수 있는 법인 전환이 필요하다. 다만 은행 구조조정을 원하는 현지 당국은 부실 중소은행 M&A를 통한 법인 라이선스 취득만을 열어두고 있어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호찌민 외곽 8개 산단, 한국계 기업 진출 '활발'

호찌민시 외곽에는 모두 8개의 산업단지(산단)가 포진해 있다. 호찌민 북쪽 인구 240만명이 사는 빈증성에는 △민흥산단 △바우방산단 △미푹산단 등 가장 많은 수의 산단을 보유하고 있다.

호찌민시 동쪽에는 동나이성과 붕따우성이 있다. 동나이성에는 롱탄산단과 연짝산단이, 붕따우성에는 푸이산단이 있다. 호찌민 남쪽에는 인구 170만명의 롱안성이 있고, 키즈나산단이 조성돼 있다. 서쪽 떠이닌성에는 푸동산단이 있다.

(출처: KB국민은행 호찌민지점)

베트남 호찌민시는 노동집약적 전통산업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섬유, 봉제, 신발 등을 생산하는 산단이 가장 많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가전제품 생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화학, 자동차 부품, 건설자재, 철강 등 산업도 진출했다.

국내 기업 다수가 호찌민 주변 산단에 진출해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베트남(SEV), 삼성전자베트남타이응웬(SEVT),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SDV), 삼성전자호치민가전복합(SEHC) 등의 생산법인 4곳을 운영 중이다.

효성은 호찌민 인근 동나이 지역의 베트남법인과 동나이법인, 남부 붕따우성의 비나케미칼 법인 등을 영위하고 있다. 베트남 전역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을 생산하며 베트남 사업을 연 매출 35억달러 규모로 키워냈다.

◇한국계 금융사 간 경쟁 치열, '구조조정' 원하는 현지 당국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발맞춰 한국계 금융사도 베트남에 대거 진출했다.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금융협의회 회원사 수는 29개다. 올 들어 새로 베트남에 진출한 규모 있는 금융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4대 시중은행과 부산은행, 대구은행(현 iM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이 전진 배치돼 있다. 삼성화재,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 굵직한 국내 보험사도 베트남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중산층이 탄탄하지 못하단 특성상 신용카드 수요가 적어 카드사 진출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여기에 웰컴금융그룹이 부실채권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현지 금융관계자들은 한국계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입을 모은다. 베트남 현지 금융사에 외국계 금융사까지 더하면 모두 90개가 넘는다고 전해진다. 현지 금융당국의 자국 금융시장 보호 정책으로 외국계 은행의 금리 경쟁력도 약한 상황이다.

법인 형태가 아닌 지점을 운영하는 은행들은 비슷한 전략과 인프라로 출혈경쟁이 우려된다. 이에 국내 은행 지점은 대체로 법인 전환을 희망한다. 그러나 현지 당국은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적인 은행 수를 줄이고 싶어 한다. 4대 국영 상업은행을 제외하면 중소형 은행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재무 건전성도 안 좋기 때문이다.

한 국가당 은행 법인 수를 두 곳 정도로 통제하고 있어 신규 라이선스 취득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법인 형태로 현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부실은행을 인수한다면 법인 전환을 승인해주겠다는 조건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중소형 은행이 상황이 더 나빠져 M&A 리스크가 더 커졌다.

(출처: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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