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웰컴금융 글로벌 NPL시장 도전기]베트남 3000만달러 투자…NPL시장 '깃발을 꽂다'①1년여간 준비 끝에 IFC와 공동투자 성사…문영소 베트남법인장 물밑 협상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10 13:07:08

[편집자주]

웰컴금융그룹이 부실채권(NPL)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 NPL 시장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국제금융공사(IFC)와 6000만달러 공동투자까지 성사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NPL 전문 계열사를 세우며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손종주 회장의 글로벌 전략에 힘입어 NPL 시장에서 '리딩기업'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웰컴금융의 글로벌 NPL 시장 확대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금융그룹이 베트남 부실채권(NPL)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국제금융공사(IFC)와 손잡고 모두 6000만달러 규모의 공동투자를 단행했다. 웰컴금융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베트남 부실채권(NPL)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웰컴금융의 글로벌 NPL 시장 공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베트남 NPL 시장에 대한 초기 투자를 통해 주도권을 잡겠단 구상이다. 현지 경제 성장과 금융산업 확대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이외에도 싱가포르 등 여러 동남아 NPL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NPL 시장 국내 첫 진출, IFC와 공동투자까지

웰컴금융그룹은 최근 IFC와 베트남 NPL 시장에 대한 공동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공동투자 협약은 앞으로 3년 동안 6000만달러, 한화로 약 828억원 규모를 투자를 골자로 한다. 웰컴금융이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인 3000만달러(약 414억원)를 부담한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미 금융지주를 포함해 다양한 금융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그러나 베트남 NPL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건 웰컴금융이 처음이다.

웰컴금융은 2021년 국내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베트남 NPL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현지법인 'Welcome Debt Trading'은 현지 금융기관 세 곳으로부터 약 1080억원(2조동) 이상의 채권을 사들여 운용하고 있다.

(출처: 웰컴저축은행)

베트남법인이 웰컴금융의 투자금을 맡아 운용한다. 그룹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베트남법인은 현지 금융기관이 보유한 NPL을 매입하는 데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웰컴금융은 이번 투자로 최대 12억달러의 NPL을 해소하고 최대 40만명의 채무자가 신용위기에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웰컴금융이 전략지로 낙점한 베트남은 NPL 시장이 급속도로 형성되는 곳이다. 동남아 NPL 시장은 아직 태동기이므로 앞으로 경제 성장과 금융산업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그중에서 베트남은 경제 및 금융 분야 성장이 두드러지며 NPL 시장이 발달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NPL이 급증하고 있으나 시장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해 NPL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웰컴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발전하면서 필수적으로 발달할 수밖에 없는 것이 NPL 시장"이라며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이 경제와 금융분야 성장과 함께 NPL 시장이 급속도로 형성되는 상황이라 베트남에 우선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영소 베트남법인장, IFC와 1년여간 준비…리딩기업 굳힌다

IFC와의 대규모 공동투자가 성사되기까지 웰컴금융 베트남법인의 추진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베트남 현지 상황을 꿰고 있는 문영소 베트남법인장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문 법인장은 KB국민은행 비서실 출신으로 글로벌사업부와 전략기획부를 역임했다. 2016년 아프로서비스그룹(현 OK금융그룹) 시절 해외사업본부 상무로 영입됐다. 해외사업본부 상무로서 베트남 법인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문 법인장은 OK금융이 베트남에서 은행업을 정리하며 웰컴금융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공동투자는 IFC가 베트남 NPL 시장 발전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문 법인장 등 베트남법인이 IFC 담당자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에 속도가 붙었고, 1년여의 준비와 협상 과정을 거쳐 지난달 본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IFC는 세계은행 산하 기관으로 개발도상국의 민간부문 투자를 담당하는 세계 최대개발금융기관이다. IFC는 베트남 NPL 시장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웰컴금융의 NPL 투자 경험이 공동투자 협약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IFC는 현지 NPL 문제를 해소해 베트남의 투자와 경제 성장을 독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웰컴금융은 베트남법인을 앞세워 현지 NPL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리딩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경험 삼아 베트남 이외에 동남아 NPL 시장 공략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다음 전략지로 삼은 곳은 싱가포르로 최근 현지에 NPL 계열사를 설립해 업무에 돌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