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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금융 빌드업]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속 '세계의 공장' 자리매김①GDP 성장률 5~6%…성숙기 접어든 호찌민, 고부가산업 몰리는 하노이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08-27 12: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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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금융사들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무소, 지점, 법인의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금융사는 모두 40여곳이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의 한 축을 맡아온 수출 중심지 호찌민엔 크고 작은 우리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다. 북부 하노이는 고부가산업을 유치해 신흥 경제 중심지를 꿈꾼다. 베트남의 경제 상황과 금융 환경을 들여다보고 국내 금융사의 현지화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간재 수입과 재수출의 역할을 맡았던 곳은 중국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개편됐다. 그 수혜를 입은 곳이 바로 베트남이다.

삼성이나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의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됐다. 베트남 중에서도 수도 하노이에 적극 유치됐다. 경제 수도로 불리는 호찌민이 담당하던 섬유·의류 산업이 인도네시아 등지로 이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출 중심지인 호찌민은 여전히 성장을 거듭하는 기회의 도시다.

◇경제 성장률 6% 수준…남북 산업지형 변화 '주목'

베트남은 중국, 프랑스,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국가로 이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또한 유일 정당인 공산당이 국가를 통치하는 사회주의 공화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다. 정치 체제와 별개로 1986년 경제부문에 대한 개혁·개방 정책으로 시장경제가 도입됐단 특성이 있다.

베트남은 세계의 공장이란 타이틀답게 매년 5~6%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 성장률이 2% 중후반 대를 나타냈으나 2022년 8.02%, 지난해 5.05%를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했다. 올해 성장률이 6%대로 점쳐진다. 최근 2년간 물가상승률(CPI)은 3% 초반을 나타냈다.


베트남은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의 중심지이자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등 해외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해 베트남 현지에서 제조 및 가공해 재수출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베트남 주요 수출입 대상국은 미국, 중국, 한국, 일본이다. 베트남 전체 수출액은 3546억달러로 미국이 27.3%를 차지해 1위다. 그다음 중국(17.1%), 한국(6.6%) 순이다.

베트남이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었던 열쇠는 인구 구조와 저임금 노동이었다. 전체 인구의 48%에 해당하는 약 4580만명이 80년대 이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다. 또한 월 최저임금은 약 20만~30만원 수준이다. 단 제조공장 임금은 그 두 배인 약 40만~60만원이다. 일자리가 풍부하다 보니 공단 노동자의 이직이 매우 활발하다.

최근 주목할 점은 남북 간 산업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공강과 동나이강을 품은 남부 호찌민은 교역과 수출의 중심지로 의류,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크게 번성했으나 임금 상승 등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인도네시아 등 다른 저임금 국가들로 이전되는 추세다.

반면 베트남 북부에 있는 수도 하노이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던 삼성,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이 생산 설비 옮기면서 부흥기를 맞았다. 공산당 정부 주도의 고부가산업 육성 정책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유치전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90여개 금융사 포진…디지털 금융 니즈 증가, 기회될까

베트남에는 외국계 은행을 모두 포함해 약 90여개의 금융사가 진출해 있다. 베트남 현지 및 외국계 은행만 본다면 모두 49곳으로 알려졌다. 개별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이에 대한 금융 서비스 지원을 위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가 함께 진출하는 형태다.

베트남 금융시장의 특징은 1금융과 2금융이 혼재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경계가 명확한 국내 금융지형과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현지 4대 은행을 포함한 상위 10개 은행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저축은행 수준의 중소형 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4대 국영 상업은행으로는 어그리뱅크(Agribank),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비엣콤뱅크(Vietcombank), 비엣인뱅크(VietinBank) 등이 있다.

한국계 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과의 소통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우리나라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그리고 한국은행의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권한을 지닌다. 일례로 중앙은행은 연초에 각 은행에 여신성장 한도를 부여해 국가 전체 신용성장 비율을 관리한다.

최근 한국계 은행은 베트남 금융시장의 디지털화에 주목한다. 현지 관계자들은 디지털 금융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의 니즈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국민의 디지털 은행 계좌 활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고 이미 선진국을 뛰어넘을 정도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은 QR코드로 결제하는 게 매우 일상화돼 있어 VietQR, VN pay, Mega V 등 현지 e-Wallet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리테일 영업 능력을 갖춘 우리 금융사들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비금융 연계 서비스 모색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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