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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위기대응 체계 점검]중앙회, 업계 '이중고'에 안정적 예치금 운용 주력2022년 동기 대비 일반예치금 28% 증가, 상반기 운용 수익률 3.5~4% 수준

김서영 기자공개 2024-09-03 10:59:32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충당금 적립액도 커지면 수익성 악화로까지 이어진다.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란 '이중고'에 처한 저축은행이 위기대응 체계를 어떻게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07: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이에 공동대응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특히 부실 위험이 커져 개별 저축은행의 대출 영업이 제한될 경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중앙회 예치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렇게 쌓인 예치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회원사들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기 전인 2년 전과 비교하면 중앙회 일반예치금 규모는 28% 정도 증가했다. 대출 영업 제한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는 위기 상황 속 저축은행들이 중앙회 예치금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중앙회의 예치금 운용 전략이 주목되는 이유다.

◇일반예치금 잔액, 평년보다 28% 증가

저축은행중앙회 예치금은 일반예치금과 지급준비예치금(지준예치금)으로 나뉜다. 지준에치금은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개별 저축은행이 예금 총액의 일정 비율을 중앙회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항목이다. 이와 달리 일반예치금은 원하는 액수만큼 맡길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에 맡긴 일반예치금 잔액은 5조4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말 7조123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6.97% 줄었다. 일반예치금이 9조원을 웃돌았던 작년 말과 비교하면 42.22%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일반예치금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때문이었다. 채권 금리가 치솟자 저축은행도 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수신 잔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이에 대한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 대비해 유동성 비율을 높게 가져갔다. 저축은행 유동성이 중앙회 단기물에 몰리면서 예치금 잔액이 9조원을 넘게 된 것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예치금이 급감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기저효과란 분석이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던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는 게 정확하단 의미다. 2022년 3월 말 기준 일반예치금 잔액은 4조2394억원이다. 올해 3분기 말 28.11%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예치금 잔액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영향을 받은 수치로 올해 상반기 수치랑 바로 비교하긴 어렵다"며 "올해 상반기 예치금 잔액이 평년보다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상반기 운용 수익률 3.5~4%, 하반기 안정성·유동성 '두 마리 토끼'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예치금을 운용하는 조직은 바로 자금운용본부 아래 있는 자금운용부다. 자금운용본부에는 금융업무부와 자금운용부가 설치돼 있다. 자금운용부는 지준예치금과 일반예치금의 운용과 포트폴리오 관리, 투자상품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예금 외 기업어음(CP), 회사채 등 MMF(머니마켓펀드) 등 다양한 상품군에 분산 투자하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반예치금은 만기가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단기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준예치금은 절반 정도를 예금으로 운용한다.

올 상반기 지준예치금과 일반예치금 기준 운용 수익률은 3.5~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수익률이 소폭 하락한 수치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 유동성 지원을 감안해 장기 중심으로 안정적인 예치금 운용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시장 내 재투자 순익률이 하락 기조를 띤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중앙회는 자금 운용 계획으로 안정성과 유동성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저축은행업계가 공격적인 투자를 할 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방어적인 투자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유동성 지원을 위해 유동성 비중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포지션을 한국은행 환매조건부채권(RP) 제도 활용을 위해 국고채나 통화채 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자금 운용 수익률 전망과 관련해선 현재 수익률보다는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수익률은 시장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맞춰 소폭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예치금 운용 성과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무이사 직속 조직인 '리스크관리실'에서 운용자산에 대한 사후 관리를 전담한다. 신용평가사나 증권사를 통해 수시로 투자 상품에 대한 피드백를 받는다. 또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매 분기 개최해 예치금 운용의 안정성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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